욕실속의 행복
삶은죽음으로돌아가거나오는것이아니라원래여기에있었기에비로소온전히여기에있게되는것이니그것은근원의회복이며근원의행복은최상의행복이며아름다움이다.삶은알몸이다.과학문명은알몸을로봇화하려한다.현재의시대는과학이환경을로봇화하려는단계에서내적인로봇화의초기단계에걸쳐있다.[철학은인간의알몸에생일선물로화환을걸어주거나토끼풀반지를끼워주거나시대적으로유행하는옷을입히거나또는병정으로무장시키는행위이다.그리고그동네에는사슬에매인자들의작은사유의감옥이존재한다.예술은알몸을한손가락으로가리키거나또는눈빛으로알몸과그알몸이처한자연을넌지시암시하는행위이다.여기에서철학과예술은공유하는부분이많다.그러나사유의감옥이있나없나의차이이다.그리고철학을하면서동시에예술을할수는없다.그것은안과밖처럼다르다.인간에게는그런동시추구의혜택이주어지지않았다.철학을하다가예술을할수있고예술을하다가철학을하수는있다.전자와후자는어떤의미에서진정한자아구현에실패했다고할수있다.그러한과정을일생에걸쳐겪어본사람만이알수있는노릇이다.'한우물을파라'는말은까닭이깊어깊은우물물이다.]삶은알몸이다.몸과마음에걸친이런저런옷가지며장신구들을모두벗어내려놓고맨몸으로하는것이목욕이다.모든것을벗어놓고욕실로들어서라.거기에서우리는맨몸에빈마음으로생명의근원인물과만난다.우리는항시 우리 자신을 남김없이온통정화하고싶어하는갈증에목말라있다.우리의 유일한병명은이러한 갈증인것이다.그것은 생명의바탕인원시성의회복을갈망하는증세이며원시성의회복만이유일한치료제이다목욕은생명의원시성을회복시켜주는신성한의식이다.육체의온갖분비물과외부물질에묻어있는몸에서마음에쌓인온갖때까지말끔히씻어주는의식이바로목욕이다.우리는비생명적이고비본질적인물질과생각에사로잡힌포로가되어하루하루를살아가면서도우리가무엇에의해포로가되어있는지어떤울타리에갇혀사는지모르고있다신께서는어떤포로도어떤울타리도만들지않으셨다이러한상황에서전체적이면서가장큰문제점은첫째,그런비정상적인상황을마치당연하면서어쩔수없는것으로여겨순응하면서도정작사태의본질에대해서는자신이생소한타인이기라도되는듯이외면의마음짓으로냉랭하고무감각하게살고있다는점이다.둘째,이런상황이우리가복귀해야할내적,정신적원시자연상태[정서적자연]와외적,물리적원시자연상태[생태적자연]를동시에가속적으로무력화하고파괴하여,결과적으로우리가있는그대로의자연에복귀할가능성을점점더상실하게하고있다는점이다.쉽게말해서우리는우리자손의땅이자결국우리모두가함께어울려아끼고가꾸면서그바탕위에서휴식을취해야할아늑한고향을정교하면서도헛된과학이라는이공의총체적인체계의힘을빌려자발적으로없애버리고있는것이다.현대문명사회에서우리인류가원시자연의고향을찾아갈수있는가능성은몇%미만이다.행여번잡한도시를벗어나외적자연환경안에서살아갈수는있으나그상태에서도우리의내적인자연상태를회복하는것은쉽지않기때문이다.과자한봉지를두고심리적,물리적으로투쟁하는것이유아들이다.물론협상이이루어질수도있겠으나그것은기본적으로힘의논리에의해이루어지는협상에불과하다.동시에협상은깨어지기위해서만들어진다.힘의균형이깨어지면역할의균형도깨어지고만다.현대자본주의의특징도기본적으로유아들의세계관과별반다르지않다.아직도인류는유아기에머무르고있다.어쩌면영속적으로인간은삶의이상을추구하기보다도기본적인욕구에더충실할수밖에없는지도모른다.미래지향적으로판단을해도적어도전자보다는후자의가능성이훨씬농후하다.---- 현대문명인의유일한도피처는욕실이다.그곳에서어떤문명적인가감없이모든것을훌훌다벗어던진후에자아를마주하고인류본원의원시성을회복할수있는유일한시간을누려보자.--- 미학적으로단순하게꾸며진욕실하나만있으면족하다.욕실에들어있는그사람은그시간속에서몸과마음의때가다빠져나가홀가분한원시인이면서동시에몸과마음의제왕이다.그렇게되는데필요한것은더운물이가득담긴달랑욕조하나와공간에자욱한증기이다.그런황홀한고독을즐기는데는큰돈이들지않는다.소시민이제왕이될수있는방법은그렇게간단하다.행복은복잡하지도거창하지도않고단순하다.단순함은본원적이다.만일당신이행복하지않다고생각한다면그것은굳이마음에불행을담아두고그것을계속의식하기때문이리라.행복은자신을즐거이바라보는시선에서눈물인듯그무엇인듯우러나온다 그러니혼자서고독의더운물에자신을담구고고독의증기속에조용히눈을감고행복에잠겨보아라.그러면행복이화평이며이전에생각했던행복보다더본원적인행복에잠길수있을것이다.결국행복은근원의뿌리에가닿는접촉감이며행복은우리의영원한모태이기에-[10:24pm, 2/8(Wed), 2006 대치동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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