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6년 1월 11일 수요일, 오후 22시 20분 30초

imaginerNZ 2007. 11. 27. 04:28
 

모든 관계를 떠나고

요정의 눈매는 버렸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세요.

정말 절망이 뭔지 영혼으로 느꼈습니다.

육체가 끈질기다는 것도 느끼면서.

희망은 보이지 않으나

절망이 적어도 평정심을 가져다 줄 수는 있으리라는 작은 소망은 생깁니다.

 

'너무 힘이 들었죠.'

'너무나도-'

마음을 비운다는 게 이렇게 혹독할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그러나 세상은 여기에 있고

여전히 섬뜩하리만치 아름답습니다.

거기서 빠져 나갈 수 있는 것은

섬뜩함뿐일 겁니다.

 

자연은 마냥 여기에 있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