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위한 혁신적 비판과 제언
-엘리엇 킴이 필 가는 대로 썼으며 추후 첨삭하고 정리할 예정입니다.
1. 여성 취향적이며 아어(아어)의 사용빈도가 너무 높다. 이 점이 시에서 뚜렷해야 할 산과 이어지는 맥을 지워 버린다. 시 한 편 한 편을 두고 보았을 때 극소수의 몇몇 시를 제외하고 한국시의 내용에는 산은 있으되 산맥이 없다.
2. 모계 정서가 지배적이다. -집안 여성들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애지중지가 남성시인들의 무의식에 짙게 배어 있다. 그리움(Grium)의 대상은 어머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유약한 단일대상 지향적인 정서는 진정한 그리움(Grium)이 아니다.
3. 언어체계구성이 감성에 기대는 끝마무리로 이어져 제한논리적이다. 그것은 감성의 덫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한의 정서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한'의 무의식에 지배되는 정신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의 시대는 지나갔고 세계와 우주가 우리 앞에 있다. 그리고 발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왕양하고 심오한 대자연의 감성을 궁극적으로 깨닫게 해 주는 시를 써야 한다.
4. 여운의 미학이 단조롭다. 궁극적인 정신성이 여운을 남긴다.
5. 성장기에 감성체계 형성과정이 협착적이었던 영향의 그림자가 시작품 특히 소재선정면에 내재되어 있다.
6. 집단무의식이 뚜렷하여 민족주의적인 면에 집착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7. 성장교육과정의 영향으로 세계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 부족하다.
8. 시적 논리보다 감성을 중시한다. 시의 토대와 그 지속적인 일관성은 감성적 논리이지 감성의 수놓기가 아니라는 점을 전반적으로 경시하고 있다.
9. 비평이 인적관계에 의해 객관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탁월함'이 남발되고 있다.
탁월함이라는 말은 문인들의 교류나 친근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이다. 겸양의 정신도 또한 그러하다. 유교의 덕목도 작품과는 무관하다.
10. 한국시단의 시적 대상의 범위와 세계관의 면에서 그 다양성과 진폭의 부족은 심각한 정도에 이르고 있다. 우물 안에 청개구리들이 와중에 누가 더 무늬가 특이하고 때깔이 고운지 경합하는 풍토에 가깝다.
11. 교류가 없고 친근하지 않은 문인의 글에는 무관심하거나 냉담한 경우가 많다. 작품은 인적 관계로 형성되지 않는다.
12. 한국문단은 같은 유파의 동아리 모임의 집합과 같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은 그 유파에 속한 젊은이들이 그 유파의 흐름에 자신도 모르게 떠밀려 간다는 점이다. 글은 혼자 쓰고 결국 혼자 남겨지는 것이다. 사상적 혹은 경향적 파벌을 위한 파벌이 일소되어야 한다.
13. 한국문단은 음악계나 미술계에 비해 시대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작품의 질적인 면에서도 현저히 뒤져 있다. 그 극복방식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모국어인 한국어라는 언어매체의 제약성, 폐쇄성을 뛰어 넘어야 한다. 한국문자는 진화 중인 발명언어임을 명심해야 한다. 모국어에 대한 테두리 의식을 버려야 한다. 지금은 더 널리 확장하고 더 깊이 천착하고 더 높이 비상하는 절실한 시도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14. 문학은 전통가요가 아니다. 동질적인 진술과 묘사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나 서정시는 조선시대의 아류화의 그늘에서 한시바삐 탈출해야 한다. 최고봉이라는 시인도 조선조 아류의 그늘에 속해 있다. 한시적인 발상을 한글로 어여삐 풀어 쓴 정도로 한국시가 정상에 들어 선 것은 아니다.
15. 경박하지 않으면서 진중하고 개성이 뚜렷하면서 실험적인 젊은 시인들의 작품이 그 정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적인 완성도는 떨어지더라도 독창적인 문학 지망생을 키워야 한다. 아기자기한 완성도로 신인을 발굴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16. 문단은 경로당이 아니다. 사회적 위상과 유교적 장로우대는 문학적 역량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이런 문단의 풍토는 문단에 진정한 출발을 위한 어떤 혁신도 시도되었던 적이 없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17.현재 한국문단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국 생활을 했거나 재외교포 중에 세계적, 역사적으로 출중한 문인이 나올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그 장르는 소설문학일 것이다.
18. 한국에는 대자연이 두 가지가 있고 세계에는 대자연이 세 가지가 있다. 한국의 대자연은 하늘과 바다이고 세계의 대자연은 하늘과 바다와 광활한 대지이다. 한국의 유망한 문인들의 해외 중장기 체류 및 여행 프로그램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지출의 낭비적 선심 배정을 줄이면 아마 몇 조원이 절약될 수 있을 것이고 그 중에 1%를 예술인들의 여행비용으로 충당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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