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하여(About the Limit and Possibility of Humans) -작성 중
-엘리엇 킴
사람은 다른 사람을 규정하려는 성벽이 있다. 마치 과일 자르듯이. 과일은 잘리거나 씹히기 위해 결실을 한 것이 아니라 옅거나 짙은 그리고 노랗고 붉은 형상의 자체적인 완성이다. 사람이 사람을 규정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저 자신의 필요 또는 편이에 의한 것이거나 혹은 짧은 삶에 진리나 정의를 마치 이식하는 듯이 뚜렷이 실현하려는 생(生)의 성마름 때문이다. 일례로 첫술을 마시고 일탈한 사람을 보고 박제화된 일방의식에 젖은 타인들은 그 사람에 대한 과거적 결정성을 추향하여 술버릇이 나쁘다고 단정한다. 사람의 첫마음은 술의 해악이 주변에 끼치는 돌연한 공포감에 휩싸여 있어 그런 상황의 재발을 완강히 저지하려는 무의식에 깊이 잠겨 ‘술은 버릇이라’는 마음자세가 굳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총합적으로 통찰하는 지혜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식은 과거편향적이다. 끓는 액성의 현재만이 꿈꾸는 얼음의 과거를 배태하고 피어오르는 증기의 미래를 생생하게 증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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