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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식물은 말이 없다.
식물은 벙어리이지만 사람들처럼 살아 숨을 쉬며
다만 자신의 모습으로 말한다.
며칠 전에 길거리를 가다가 작은 길거리 화원에서
6월의 치자나무 한 그루를 샀다.
그것은 작은 화분에 심겨 있었는데,
푸르고 무성한 잎에 가지끝마다
작은 꽃봉오리들이 달려 있었다.
올해 유난히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시달리던 참이라
이렇게 작고 소담한 치자나무 한 그루이건만
내 첫시야에 와 닿은 모습은 녹음 우거진 한 무더기 풀숲 같았다.
올해 처음으로, 그것도 엉겁결에 사는 화초 한 그루라,
야릇하면서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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