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웰빙유감 -작성 중

imaginerNZ 2007. 6. 22. 03:52
 작성 중

웰빙 유감(Sorry for the Word, 'Well-being')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말 중에 ‘개념 없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젊은이들이 이 말을 쓸 때에는 어떤 고의나 악의에서가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유머감각에서 재미삼아 쓰는 말이다.

요즈음 인생을 어느 정도 산 사람들이 개념 없이 사는 경우가 제법 많다. 나이가 들수록 그 나이에 맞게 어느 정도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안목에 마음의 깊이를 지니고 사는 것이 제 나이에 많는 삶이건만 필자처럼 활동반경이 가운데 금이 있는 익은 보리쌀처럼 그만그만한 사람이 보기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제법 눈에 띌 정도로 많다. 그 보리밥풀의 한가운데 쳐진 금의 왼쪽은 개인적인 글쓰기 생활이고 오른쪽 부분은 공적인 경제생활이다. (필자는 사회생활에는 거의 시간을 내지 못한다. 천성적으로 수줍음이 많아 어릴 적에 낯선 사람을 보면 어머니 치마폭 뒤로 숨곤했다. 사회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덴지 모르게 공허하고 부질없는 시간낭비이고 불필요한 골칫거리의 파장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물론 천진함의 밑바탕을 두고.

진정한 삶(True Living)은 소음과 매연에 찌든 도시에서 돈으로 해결하는 삶은 아니다. 진정한 삶, 즉 ‘참살이’의 가장 간단하고 쉬우며 ‘최종적인 해결책’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이 든 사람들은 여지껏 벌여놓은 좌판을 거두어 내고 훌훌 떠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런저런 속사정때문에 사람이 삶에서 마지막 벗이자 스승인 자연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요즈음 매스컴에서 ‘귀농’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말 그대로 도회지적인 목적의식이 물씬 풍겨나는 낱말이다.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누추하고 한가한 듯하면서도 힘든 농사의 이미지가 잔뜩 배어 있다. 마치 마지 못해, 도시생활의 무한경쟁에서 패배했거나 혹은 염증을 느낀 사람들만이 ‘귀농’을 하는 것이란 뜻이 묻어나는 말이다. 이 말은 옛 시대의 '낙향'이나 '귀양'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귀거래사'는 아닐지라도 '귀농'이라는 말보다는 '귀향'이나 '귀자연'이나 '향자연'이나 '전원일기'를 쓰러 간다거나 '자연생활'이라거나 그보다 더 자연스런 말이 있다면 그런 말을 쓰는 것이 아무래도 더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전원생활'이라 하면 말 그대로 전원적, 목가적, 낭만적으로 들린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시골별장인 '다차'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이 말이 너무 이국적이고 생소하다.

필자 생각에 '자연살이'나 '농경생활', 또는 '경작생활'이라 하기도 어덴지 모르게 머쓱하다. 그래서 필자는 아직까지도 '자연속에 살면서 농경하는 생활'을 무어라고 하면 좋을까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 이따금 해야할 숙제를 남겨둔 초등학생의 심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시에서 경쟁을 통해 아이들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출세지향주의. 부모의 과거 보상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