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그것은...

imaginerNZ 2007. 5. 2. 04:49

그것은 ...  [That's ...]


재가 되지 않는 그것은

소슬바람이 되어 비껴 비껴만 가고

나는 새의 그림자 속에서 비행이 지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상실한 사랑의 추억이 되살아나 듯 무심결에 떠오르고


문득 곁에

우리와 바람과 그림자의 사이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발랄한 이목구비와

청초한 자태와 그 뇌수 속에서

혹은 망각과 인류사랑의 열광과 취기 속에

마치 망설이기를 그만두라고 종용하듯이

대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맞는 비바람과 구름, 눈송이의 이면에서

보이지 않게 눅눅히 또는 언뜻 언뜻 스쳐 지나면서


망설임으로 설레는 마음의 번열 속에

혼일의 무표정으로

산처럼 바위처럼 먼 바다처럼

불멸의 혼의 불꽃처럼

누구의 하늘을 순간순간 채우려 하는가 ?


삶 속에 이제 비로소 정착하려는 때

그것은 소슬바람이 되어 자꾸 비껴 비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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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