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의[The Definition of Happiness]
-엘리엇 킴
서양의 어느 철학자는 행복의 정복에 대해 썼다.
그러나 행복은 추구하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다만 잠기는 것이다.
우선 자신에게 잠겨라.
물고기가 물에 잠기고,
새가 대기에 잠기고,
동식물이 뭍에 잠기고,
온갖 물상들이 자연에 잠기듯이,
그대의 마음바다에 잠겨라.
제각기 잠긴 것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이 불행이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들이 대자연 속에 잠겨 있으면서
더욱 더 나아가 이 지구상에 모든 것들이 잠겨 있는 대자연이
우주자연에 동화되어 잠겨 있으니 그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잠기는 것이다.
생명체는 '살아 있는 잠' 속에 잠겨 있고
생명현상은 '살아 있는 꿈' 속에 꾸는 꿈결이다.
그러니 잠든 꿈결의 눈매로 별밤하늘을 바라보라.
그것은 온 마음에 몸으로 지고지순한 행복에 잠기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기르고 자라거나, 가꾸고 꾸미거나,
주고 받거나, 이기고 지거나,
이루고 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에 잠기고
자신이 속한 작은 사위에 잠기면서
동시에 그 환경이 잠겨 있는 보다 크고 광막한 우주환경에 잠기는 것이다.
별밤하늘에 이르기까지.
그러니 행복은 잠기는 것이다.
그대 안에 온전히 잠긴 후에
자연에 무연히 잠기면 어떤 계몽이나 예방의 구호가 없어도
그대의 몸과 마음을 낳고 길러준 자연을 아끼고 지키고 가꾸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그대를 행복하게 해줄 유일한 전부이며 행복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결국, 행복은 잠기는 것이니
그대여, 행복해지려면 다만 자신과 함께 모든 것에 잠겨라.
거기에 그대가 은은히 미소 지을 행복이 있다.
[2:29pm, 2/12(Sun), 2006 대치동에서 엘리엇 M. 킴]
뉴질랜드의 목장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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