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상화된 도덕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Superficial Morality ) -수정
도덕은 분리된 별개의 원리가 아니다.
도덕은 마음에서 따로 떼어놓고 저울질할 수 있는 어떤 삶의 무게가 아니며
동양화나 서예작품처럼 벽에 걸어 놓고 때로 감상하는 틀 속에 담긴 그림도 아니다.
현대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도덕은 피상화하고 있다.
도덕은 마음 밖에서 인정받거나 약속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또한 현대에서 중용의 일부 사회적 성분이 도덕에 가장 해로운 내독성(內毒性)일 수 있다.
내독성이 있는 중용의 미덕은 사회적인 타협이나 심지어 야합
그리고 적당한 상호인정과 현실순응이라는 어정쩡한 현세중심주의에
투명한 영혼을 알몸으로 내맡기게 된다.
그런 현실 종속적인 삶의 태도는 도덕적으로 애매모호하고 안일한 상태에 머무르고자 할 뿐이다.
도덕의 원리는 문자화된 덕목이 아니라
마음의 자연 안에서 생성, 유지, 발전, 계승되며
결국 외부로 고개를 내밀면서 실행의 꽃으로 피어난다.
도덕은 내성적이나 그 꽃은 외부로 피어난다.
누군가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도덕이
자기방어, 자기위안, 자기만족 혹은 기타 세속적인 자아실현 욕구에서 비롯되거나
혹은 자기자신에 관해서가 아니라 타인이나 사회전체에 대한
유도, 견제, 배척, 구속, 억압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위한 수단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도덕의 출발점이자 기초심이다.
형식적 도덕이 함유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일소된 곳,
바로 그곳이 미래에 영속적으로 아름다이 융성하는 도덕의 탑을 쌓아올릴 수 있는 바탕이자 터전이다.
어떤 세속의 잣대도, 심지어 교육적인 신념마저도 일단 손에서 내려놓고
스스로 선한 자아에서 선한 사회를 향해 실천의 꽃봉오리를 내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을 때로 기뻐하고 때로 아파하면서
결국 함께 사랑하고 함께 축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살아 있는 인간의 도덕이라고 믿는다.
말하자면, 도덕의 덕목은 자아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심적인 성분을 내적 주위와
이어서 밖으로 피워내고자 하는내향적인 자기암시의 외적인 발현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일체화 되어 있는 진선미는 산일하거나 분리되지 않는다.
그것은 깨달음의 터에 은은히 어려 있는 향기로운 심성의 분위기에 젖어 있다.
원리적으로 보아,
진의 궁극적인 성분도,
선의 궁극적인 성분도,
미의 궁극적인 성분도,
결국 원형질인 진선미의 분리해낼 수 없는 덩어리에 속하는 성분들이라고 생각해 보라.
더 나아가,
우주가 시원의 합일성분인 진선미의 원융무애한 희석질이라고 상상해 보라.
그러면 도덕에 관한 어떤 관습적인 덕목이나 계율이나 구호의 문구도
불필요한 자체 내 에너지의 열독(熱毒)에 타며
자기점착성(自己粘着成)은 흔적 없이 녹아 사라질 것이다.
도덕을 도덕적 개념에 국한시킬 때
도덕의 근원상과 달리
무엇인가를 강화하고 내세우는 세속적 도덕은 고요하고 은은한 향기의 입체적인 전파성을 상실한다.
도덕이 진선미의 원형질에 하나의 성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 사람의 마음은 더 이상 추상화된 도덕의 틀에 얽매이거나 도덕적 표어를 의식하지 않게 된다.
그 상태에 도달하면
태어난 이후에 외향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자신 속에서
더 왜소해지며 더욱 더 깊이 숨어들어 있는
자신의 동심과 만나 비로소 하나가 되며
그것이 양심의 자기성찰이며 나아가 인류 전체의 자기정관이다.
거기에서, 양심의 원형인 순수동심에서, 인생의 도덕은 출발하고 결국 회귀하며,
생명에게 주어진 삶 너머,
님을 향해,
비할 바없이 아름다운 영혼의 나래를 저어 나갈 수 있다.
마음의 자연은 하나이니,
그러한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 온전히 거기에 잠길 지의 여부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이며 유일한 운명인
근원회귀의 삶으로 태어난 개개인의 구도의 몫이라 할 수 있다.
(200805021058 엘리엇 킴) -20100501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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