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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 일본' 한일관계에 도움 안돼"

imaginerNZ 2008. 11. 13. 04:19

"'침략자 일본' 한일관계에 도움 안돼"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6.07.19 21:15



24일 역사교과서 한일전문가 대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 사실 그 자체 조차도 현재 일본 젊은이들 대부분은 모를 지 모릅니다."

"(일본을) 침략자, 약탈자로만 바라보는 한국의 현행 역사교과서는 현재의 한일 관계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한일 양국 역사교과서 집필자들이 참여해 현행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한일 교과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독도수로탐사문제 등으로 다시 불거진 한일 간의 갈등을 풀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마련된 행사로 니토 아츠시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조교수, 나카야마 도미히로 히로시마대, 고영진 광주대, 이성시 와세다대, 안병우 한신대 교수, 송병권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등 관련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이날 발표될 자료에 따르면 우선 니토 아츠시 교수는 일본 역사교과서의 고대 일한 관계사 서술부분이 주로 중국중심의 질서를 설명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특히 조선 역사에 대해서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 역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근세 역사'(1560년대 이후 약 300년 간) 부분에 대한 발제를 맡은 나카야마 교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출병에 의해 수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일본에 연행된 사실을 일본 국민의 몇% 나 알까.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의 사실 그 자체조차도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모를지 모른다"고 말한다.

한국측 발표자들은 주로 한국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한다.
송병권 연구사는 "현대사 서술에서는 일본의 이미지는 숨어버렸고, 이는 일제 식민지 잔재 일소라는 과제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자 했던 무의식적 발로"라고 주장한다.

고영진 광주대 교수도 "전체적으로 한국사교과서에 보이는 전근대 일본의 모습은 선진문화의 수혜자, 침략자, 약탈자의 모습"이라며 "이것은 일견 타당한 면이 있으나 한반도를 둘러싸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하고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는 특히 "바람직한 한일 관계 서술은 과거 역사의 전개가 그랬듯 일국사가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넒은 시각에서 관계사적인 측면에서 서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