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다음- 어느 댓글(200808300136)

imaginerNZ 2008. 8. 30. 01:35
imaginernz
오빠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거나 어리숙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인간적일 뿐이죠. 인간적으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삶의 궁극적인 지혜에 다가서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빠는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만이 사람을 낳고 그리고 모든 것을 낳아 양육합니다. 몇 가지 사례로 타인을 판단하는 사람은 자신도 몇 가지 사례로 남에게 판단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복에 대해 말을 했던 철학자들의 글을 구해서 읽어 보시고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대(조카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게 되며 적어도 그 길에 들어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Happiness! 01:26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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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rnz
오빠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원망하는 시어버이와 말리는 시누이가 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전체로 바라보세요. 왜냐하면 인생은 길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전체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그에 속한 사람들이며 여타 모든 것들을 너른 이해심(보편적인 동정심)으로 받아들이며 사시기 바랍니다. 여자분이 집안이 가난해서 오죽하면 그랬을까!하고 이해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 돈 없다고 오빠가 거지가 되거나 가세가 기우는 것은 아니니... 한 번 그런 일을 겪은 오빠는 여자분의 사정을 이해하면서 또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여자분에게 향후 지켜야 할 원칙을 강조했을 겁니다. (계속) 01:19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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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rnz
정말로 오빠를 사랑하는 부모형제이려면 각박한 그대의 각막에 끼어 있는 물욕의 떼를 씻어내고 촉촉하고 해맑은 맨눈으로 오빠를 바라보고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는 글(한/영 시와 수필)을 쓰는 엘리엇 킴이라는 사람입니다. 다음 블로그 '글가치'에 '행복의 정의'라는 수필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살이는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고 바른 정신자세에서 비롯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빠는 칭찬이 부족할 만큼 바르고 곧고 그래서 그만큼 까다로우면서 섬세한 사람입니다. 저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오빠는 바른 아름다움으로 삶을 살아갈 겁니다.그런 사람에게 물적인 조건을 강요하는 것은 비인간적입니다.(계속) 01:13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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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rnz
온통 좋은 것들에 둘러 싸여 사는 인생. 그건 진정한 행복을 위장하는 삶이죠. 위장된 행복, 진정성이 없는 행복, 그것에 목을 매다는 게 요즘 한국적인 행복의 기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유라시아 동북쪽 끝에 맹장돌기처럼 톡 튀어나와 있는 이 산골짜기에서 예전에 조상들이 꿈조차 꾸지 않았던 호사를 누린다고 그것이 행복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지는 결코 않습니다.행복은 현세의 복락과는 구분이 분명합니다. 호사와 영화와 복락은 화장한 행복같은 것입니다. 오히려 물신숭배와 배금주의가 횡행하는 사회, 물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재고 판정하는 사회,에서는 외려 빈한한 마음의 여유가 더 행복에 가깝습니다. (계속) 01:05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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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rnz
고지식한 only one족입니다.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그게 가장 바람직스럽습니다. 오빠는 이미 그 여성에게 인생을 걸었습니다. 부모형제 간에 사이가 벌어지게 하는 건 그 여자가 아니라 주위의 부모형제들입니다. 신분의식이나 계층상향의지 같은 게 작용해서 그러는데, 그거 삶의 진정한 행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 의식에 매몰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난 진실된 삶을 살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있는 오빠의 바르고 곧은 마음자세를 이해를 하세요. 어차피 한국에서는 출세하고 돈 많아야 더 행복하지 않습니다. 좋은 아파트, 좋은 학군, 좋은 차, 좋은 학교에 좋은 사교육 받는 자식들,... (계속) 00:58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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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rnz
간명하게 생각하세요. 지금 벌어지는 일은 실제 상황이지요? 둘이 궁합이 맞으면 하느님도 못 뗍니다. 아니, 하느님이 점지해 준 사이라고 보면 속 편합니다. 궁합에 대해서 모르시니, 사고력으로 해결하려하는 겁니다. 인생은 사고나 논리로 해결 안 됩니다. 윗글 중에 어는 분의 말씀처럼 의사와 간호사가 눈 맞으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아는 사람 중에 그런 경우가 있는데, 집안의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 아파트, 외제 자동차, 무슨 열쇠 어쩌고 해서 결혼한 친구들보다 훨씬 행복하게 삽니다. 열쇠 받고 사는 의사 애들은 뒷바람 피고 술 더 퍼먹고 웬지 모르게 방랑기가 심합니다. 제가 봤을 때, 오빠는 착하고 순수하고-(계속) 00:52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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