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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적 언어에 관한 몇 시간의 단상

광의적 언어에 관한 몇 시간의 단상[060716] -집필 중 말은 마음의 다변적인 표현수단이나 어떤 광의의 언어도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끼리 말을 통해서 각자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에 그것은 명료함의 오류에 기대어 왜곡을 통해 서로 이해하면서 동시에 오해를 주고 받는다. 언어가 마음을 표현하고자 할 때 언어 자체에 내재된 애매모호성[ambiguity]은 예술의 표현방식인 암시성으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그러한 표현과 의사전달의 와중에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매개적이며 확정적인 명료성에 기대려는 확대경의 의도에 매인 것이 인간이다. “언어는 인간이 만든 것 중에 통시적으로 가장 긴 시행착오의 발명품이다.” 이점에서 ..

엘리엇 킴의 뉴질랜드 서정수필편: 세수[Washing Face]-완성

오체투지로 마침내 성지에 거의 도달한 티벳인 세수[Washing Face] -엘리엇 킴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기계적인 동작인 세수를 하루종일 하고 있지 않으면 처음에는 갑갑함에 가끔 얼굴을 문지르다 눈꼽을 떼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세수 안 한 얼굴을 잠시 잊게 되고 평소의 성격대로 세월아 네월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제서야 비로소 마음이 하나의 조그만 풀꽃 같은 자연이 된다. 세수를 하지 않은 채 참솔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작은 베란다에 관목처럼 앉아 참새소리를 들으며 바다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거나 밀포드 소공원(Milford Reserve)의 푸른 잔디밭이나 거기에 군데군데 늘어서 있는 울창한 나무들을 바라보거나 또는 예쁘게 지어지고 알록달록 칠해진 목가(木家)들을 바라보면서..

사랑의 근본에 관한 에쎄이: 사랑하는 당신에게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사랑하는 당신에게 삶과 죽음에 대하여 [To My Love, on Life and Death] 이 글을 당신이 읽으면서 마음 아파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오. 그러니 남이 쓴 글을 대하듯이 담담히 읽어주면 고맙겠소. 당신에게 몇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우선 ‘삶에서 진실한 것은 삶, 즉 살아있다는 것뿐.’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으로 자연을 보는 한 자연은 진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식동물들이 대하는 자연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개체의 자연지향은 부분적이고 방향적이기는 합니다. 우리가 알맹이 그대로의 삶, 즉 삶의 진실인 삶을 보기란 불가능합니다. 진화의 현생적 결과물인 우리가, 우리의 몸과 마음의 지향적인 시각을 완전히 배제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