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님 초상 시인 정지용님을 추모하며 [Cherishing the memory of Mr. Jeong, Ji-yong, Father of Modern Korean Poetry] 굳다문 입술에 머금은 미소 드러나지 않음을반 백년 후에 따라 지으며그 유독했던 해에 누추하리만치 흔했던 절명 중의 하나로 포탄이 자타를 작렬하며 생에 혼을 채어 내는 순간에그 굳다문 입술 사이로 새어났을 외마디 신음소리 세월의 길이로 끝 멀리 메아리 지고 어느덧 늘어진 세월이 제 물길에 내리다그 강물에 목 축이는 뉘 입술에 어쩜 배어사람의 모국어로 명증히 삼기는 소리에현기(眩氣) 어린 정론(淨論) 듣고 흠향하소서. 도(道)의 느낌을 절로 알고힘써 이루어 조탁하려던 굳꿋한 마음씨에 님의 아름다운 물여울 어우를 그윽한 순간순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