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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킴 추모시편: 한국 근대시의 아버지, 정지용님을 추모하며

정지용님 초상 시인 정지용님을 추모하며 [Cherishing the memory of Mr. Jeong, Ji-yong, Father of Modern Korean Poetry] 굳다문 입술에 머금은 미소 드러나지 않음을반 백년 후에 따라 지으며그 유독했던 해에 누추하리만치 흔했던 절명 중의 하나로 포탄이 자타를 작렬하며 생에 혼을 채어 내는 순간에그 굳다문 입술 사이로 새어났을 외마디 신음소리 세월의 길이로 끝 멀리 메아리 지고 어느덧 늘어진 세월이 제 물길에 내리다그 강물에 목 축이는 뉘 입술에 어쩜 배어사람의 모국어로 명증히 삼기는 소리에현기(眩氣) 어린 정론(淨論) 듣고 흠향하소서. 도(道)의 느낌을 절로 알고힘써 이루어 조탁하려던 굳꿋한 마음씨에 님의 아름다운 물여울 어우를 그윽한 순간순간 다..

엘리엇 킴의 수필편: 칫솔질[Brushing Teeth]-작성 중

칫솔질[Brushing Teeth] -작성 중 사람은 직립동물이다. 사람의 눈과 코와 귀와 입이 달려있는 머리 부분은 잠 자는 때를 제외하고 거의 언제나 목을 똑바로 가눈 상태에서 몸과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그 일직선은 사람의 물리적인 정체성과 고정성을 드러낸다. 그 일직선은 중력을 이겨내고 버티어 신체..

엘리엇 킴의 단상 수필편: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On Sorrow and Joy]

다코타 패닝 슬픔과 기쁨[Sorrow and Joy] -엘리엇 킴 사람의 감각적 정서는 하늘보다 땅에 훨씬 가깝다.기쁨과 슬픔은 따라 올라가면 하나가 되니,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할 이유는없다. 기쁨이나 슬픔은 과정의 감정이라, 그것이 이어지며 잦아들어 하나에 속하는 감성을 전체적으로 사랑하라.그리하면 생사지경을 떠나 내내 화평에 잠길 수 있다. 그러니 삶을 삶에 국한하거나, 삶 이외의 것을 애써 배척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육신은 '오냐'하는 흙에 묻힐지나, 영혼은 그리움으로 모두가 속한 하나에 가 닿을 수 있으리니- [20070304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