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제주도 사투리

[스크랩] 제주속담 모음

imaginerNZ 2007. 12. 31. 02:58

 

 

 

검은 독도 흰독새기 난다

(검은닭도 흰 달걀 낳는다)

 

고시락머리 헌 사름은 배설 구진다.

(고수머리 한 사람은 성깔이 궂다)

 

공꺼엥 허민 눈도 벌겅 코도 벌겅

(공짜라 하면 눈도 벌겋고 코도 벌겋고)

 

 

구젱기 닥살 까먹으나 안 까먹으나 혼 구덕

(소라껍질 까먹으나 안 까먹으나 한 구덕)

 

 

귀신도 빌믄 듣나

(귀신도 빌면 듣는다)

 

그날 액은 독안에 아자도 갠다

(그 날 액은 독안에 앉아도 깬다)

 

기도 못허는 게 놀잰 혼다.

(기지도 못하는게 날려 한다)

 

 기도 못허는게 놀잰헌다 라는 말은 뭘 잘 하지도 못하면서 또 다른것을 하려할때 타이르는 말입니다

귀신도 빌믄 듣나 이 속담은 간절히 원하면 이뤄 진다..즉 꿈은 이루어 진다 라는 요즘말로 해석이 되겠습니다.

 

 

 

 

 

기시린 도새기 도라맨 도새기 나무랜다

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나무란다

 

끅 걷으레 간 놈이 정당벌립 망 돌른다.

칡 걷으레 간 놈이 정당벌립 테 엮는다

 

나 댕기는 개가 꽝 물어온다.

나다니는 개가 뼈 물어온다

 

내 똘이 고와사 사윌 골린다.

내 딸이 고와야 사위를  고른다.

 

노 허끈 하르방은 아장 울곡, 실 허끈 할망은 아장 푼다

노 헝큰 할아버지는 앉아서 울고, 실 헝큰 할머니는 앉아서 푼다.

 

노름쟁이 뒤랑 대곡, 먹는 놈 뒤랑 대지 말라.

노름쟁이 뒤는 대고, 먹는  놈 뒤는 대지 말아라.

 

노리 또린 막댕이 삼년 우려 먹는다

노루때린 막대기는 삼년 울거 먹는다.

 

노리궤기 혼점 먹젠 호당 지 궤기 열점 일른다.

노루고기 한 점 먹으려다  자기 궤기 열 점 잃는다.

 

 

**

 

우리집은  잔치혼번 허잰 허민 흑돼지 대빵으로 8마리나 잡아사 허여신디..

으~~

그 옛날 몰망국은 무사경도 맛조음광

요즘 먹어보민양 그맛이 어드래사 가배신디   맛  안나마씀.

 

노루때린 막대기 삼년 우려 먹는다..

이말은 정확히 나도 잘 모르쿠다.

먹을게 하댄 혼 말 산디..

ㅋㅋ

 

 

 

****

 

 

      ( 요건 물허벅우다 마는 " 물대바지"앤도 고라수다.)

 

 

 

 

개도 비치락으로 안또린다

(강아지도 빗자루로 안때린다)

 

 

놈의 숭틀민 이녁숭 된다

(남의 흉을 보면 자기 흉 된다)

 

도둑맞잰 호민 개도 안주꾼다

(도둑 맞자고 하면 개도 안 짖는다)

 

메역짐광 애기짐은 베여도 안 내분다

(미역짐과 애기짐은 무거워도 안 버린다)

 

두갓 싸움 개싸움

(부부싸움 개싸움)

 

둥그린 독새기 비애기 되곡, 둥그린 사름은 쓸매 난다

(굴린 달걀은 병아리 되고,굴린 사람은 쓸모있다)

 

말 고우믄 비제기사레 갔당 둠비 상 온다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서 온다)

 

멜도 배설 싯나

(멸치도 창자 있다)

 

**

부부를  두갓이라고 한다.

두갓이가 와서라..-부부가 함께 왔더라.

부부싸움이 개싸움이란 말은 잘 이해가 안가는말.

혹 아시는 분은 해석 바랍니다.오버~~

 

미역짐은 제아무리 무거워도 안버린다 할 정도로

그시절엔 미역이 큰 소득원이었다.

역시 제주속담들은 귀여우면서도 훈화성이 짙다.

 

 ****잠깐 쉬는 코너***

 

  애기구덕이랜 허민 보통 대나무로 만든걸 연상하지만 요즘 신식 애기구덕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제 바로 아래 여동생이 늦둥이 출산해서 키우고 있는데 요즘은 요렇게 생긴 요람에 애기를 눕혀 잠을 재웁니다.

자장가를 신나게 부르면서 왕이자랑 왕이자랑~~우리애기 착한 애기 잘도 잔다 잘도 잔다

노래 부르멍 흥글당 보민 어느새 애기가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을 잡니다.아주 쉽게 잠을 재울 수 있는걸 보면 역시 제주도 어멍들

지혜로움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요게 애기구덕... 요람이우다... 옛날엔 대나무로 엮어서 만든 구덕을

밭에 갈때 등에 지고 가서 일하고.. 그 옆엔 애기업게가 반드시 있어야

했던 사실... 손주가 태어나면 어른들이 무병장수하라고 이 구덕을

아들 며느리한테 선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쉽게 오일장 가면 살 수 이서마씀.

 

 

 

 

 

***  다시  속담 공부시간****

 

 

 

1.굴멍 죽긴,정승 험 보단, 더 어렵댕 헌다.
(굶어 죽기는,정승이 되기 보다도,더어렵다고 한다)

2.굼뱅이도 되 갈라정 길 제간 싯나.
(굼뱅이도 뒤빕어 져서기어가는 제주가 있다)

3.허운데기가 구지나 망정,나 어멍 이시민,고운 어멍 어서도 산다.
(얼굴이 못 생기드라도,내 어머니가 있으면,고운 어머니가 없어도 살수가 있다)

4.구진 쿨 메젠 허민,고운 쿨도 메어 진다.
(나뿐 포기;모종;를 뽑으려 하면,좋은 모종 포기도 봅아진다)

5.바당 궤긴 들물 때 나끄곡,좀녀덜 물질은 쌀물때 헌다.
(바다 고기는 밀물 때에 낚아야 되고,해녀들 물질(잠수작업)은 썰물 때에 한다. )

6.시집살이 귀마강 3년,말 몰랑 3년,눈 어두겅 3년을 사라사 가랭,오랭,말이 엇나.
(시집살이는 귀막고3년,말 모르고 3년,눈 멀어서 3년 살아야 가라고,오라고,말이 없다)

7.귀 소문 마랑,눈 소문 허랭 헌다.
(귀로 듣는 소문을 듣지 말고,눈으로 보는 소문을 믿어라)

 

제주를 떠나 살다 보니 제주말 역시 자꾸 잊어버리고 삽니다.

내려가서 들어보면 참 재밌고 새삼 귀여운 구석도 있는게

제주도 말이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요즘 유치원에서는 일부러 일주일에 하루는 정해서 사투리로만 이야기 하기를 권장한다고 하는군요

부모님 세대나 시골분들은 제주말을 예사로 쓰지만 역시 시내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겨운 제주도말을 거이 모르고 자랍니다

유치원에서 제주말을 알려주는것은 이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시간이라고 여겨지네요.

잊혀져 가는 제주속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출처 : 비바리의 숨비소리
글쓴이 : 비바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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