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수교 50주년 각종 행사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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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문화관광부 동아시아 담당 일한 오우즈 국장이 11월에 열리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 준비차 15일 수원에 있는 경기관광공사를 방문했다. 오우즈 국장은 지난 독일월드컵 토고전 때 50여 명의 터키인들과 함께 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을 열렬히 응원하는 등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오우즈 국장은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세계의 중심”이라며, “한국이 터키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투자·교류를 늘리면 활동무대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우즈 국장은 한·터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터키군악대 한국 파견, 태권도·축구 등 친선경기 확대, 터키 내 한국음식 페스티벌 개최’ 등 여러 가지 문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4월에는 경기도 이천 도자기 비엔날레에 터키의 국보급 도자기 80점을 전시하기로 했다. 11월에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에 최대 규모 부스를 차려 놓고 터키 관광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와 터키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6·25에 참전했던 터키군인들이 한국 고아들을 가르치고 키웠던 앙카라 학원이 수원에 있거든요. 용인에는 터키용사 참전 기념비가 있지요.”
한국에서 터키가 ‘형제의 나라’라는 인식이 퍼진 건 지난 2002년 월드컵 3, 4위전 당시 ‘터키 응원 물결’이 퍼지면서부터. “그러나 터키는 훨씬 오래 전부터 한국을 혈맹국가로 생각해 왔어요. 요즘 한국 드라마 중에 연개소문 장군이 고구려와 동맹을 맺은 돌궐족 공주와 결혼하는 내용이 있다던데, 그 ‘돌궐’이 바로 터키의 다른 말인 ‘투르크’입니다.”
터키가 6·25 때 미국 다음 규모인 1만5000명의 병력을 지원해줬던 것도 삼국시대부터 고구려와 혈맹을 맺었던 나라라는 사실을 뿌리깊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터키 내 한국 관광객은 갈수록 늘어 올해에는 11만 명인 일본보다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오우즈 국장은 “지난해 40만 달러에 불과했던 대(對) 한국 홍보 예산을 올해엔 100만 달러로 늘렸다”며 “내년엔 일본보다 한국에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