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6년 2월 11일 토요일, 오전 01시 24분 02초

imaginerNZ 2007. 11. 27. 04:51
 

그대가 현재 고수하고 있는 방침을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마.

 

어떤 한자화한 추상성도 없이

다만 스스로의 거울인 마음만으로

그대를 그대로

우주를 향해 겉과 속을 뒤집고

마냥 받아들이마.

 

속세를 교통정리한다.

있는 것들은 있는 그대로 두고

머무를 건 머무르게 하고

가는 건 가게 하고

오는 건 오게 하면서

 

묵묵히 훨훨 나래 저어

홀로 서리에 찬 밤하늘을 나는

미증유의 무상한 나래짓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