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Victoria조 영시 강의시간에 Alfred Lord Tennyson의 시 중에 'crooked hand(s)', 바다의 'Wrinkles'를 설명해 주시던 모습이 그 당시 제 개인적인 느낌에 어딘지 모르게 'Scottish(?)'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께서 그 시를 썼던 당대의 테니슨이셨습니다. 제가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철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홍진에 덮인 어린이 같습니다.
삶에 예술은 '한계와 가능성 사이를 저만의 무늬로 오가는, 저만의 형상을 한 추의 진자운동'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육신의 한계와 정신의 가능성은 너무 반듯한 가름이라,
거기에서 벗어나 삶이 대자연과 거기에 깃든 '님'을 향하여 가닿으려는
'Grium'에 젖어 드는 영혼들이 아우를 수 있는 '기'의 구름[기운]이 조금이라도 더 맑고 밝아질 수 있기를 희원합니다.
생명으로서의 제약과 발양을 동시에 지닌 인간이 우주자연을 헤아리는 방법은 '겸양을 통한 자기확산'이리라 생각하며,
그 상태의 최상을 포괄하는 '님'이 원초적으로 계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까이서 보면 분화하신 듯하나, 멀리서 보면 오로지 한 분이라는 생각을
이 글 말미로 삼습니다.
선생님, 이미 화평하시오니 음한한 절기에 건양하시고 flavin(김에-) 자주 드세요!
그게 다른 항산화 식품과 달리 아예 세포수리공이랍니다.
게다가 구워서 향긋해진 김을 입에 넣으면
그 메마름이 침녹아 물속에 하늘거리는
생푸름으로 변하니 '형상기억식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녹조류(푸른바닷말)의 기억력은 못 말리겠습니다(!)
올해에는 꽃샘추위가 느긋이 산보[promenade]하는 듯합니다.
shy PS:앞으로도 가끔 '불쑥'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 많은 지도편달 주시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제자 엘리엇 킴, 3월 6일 새벽 가까이에 올립니다.
'엘리엇 킴 작품방 > 편지글(서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경숙님께 부치는 이메일 (0) | 2007.06.08 |
---|---|
Email: Several poems from Seoul, Korea (0) | 2007.06.06 |
네 껍질이 네 삶에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음을 한시도 잊지마라. (0) | 2007.06.01 |
이메일 서신 -부산에 사시는 어떤 분께 (0) | 2007.05.29 |
사랑의 근본에 관한 에쎄이: 사랑하는 당신에게 삶과 죽음에 대하여 (0) | 200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