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ans
우주 안에서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할 수 있는 유일한 세상
(The only World which Humans Can Finally Pursue in the Universe)
인류사회가 점차 과학화 현대화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사회가 점점 더 복잡다단해지고 가속화하면서
인간은 인간의 뇌에 유전적 생래적으로 속속들이 배어 있던 자연친화적인 리듬과 속도를 점점 더 멀리 추월했고 자연의 흐름을 타던 인간 본유의 내적인 질서는 서서히 교란되고 붕괴하면서 마침내 여기에 이르렀다 현대인은 극단화되어가는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초정밀성의 사세함을 찬양하면서 동시에 거대한 현대적 도시라는 바벨탑에 환호하고 있다. 그런 현대인류의 초상을 보면 마치 거대한 개미지네(A Great Antipede) 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아득한 태고적에 이미 결정되었다는 듯이 전 인류에게 예정된 운명이 미래에 멋진 꿈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현대인들은 신망하고 있다 .
허나, 그런 희망과는 달리 한가지 면에서 인류의 미래는 명약관화하다고 할 수 있다. 인류는 자신에게 허용된 어떤 존멸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미래가 아니라, 어떤 한계의 둥근 테두리 안을 맹렬히 그리고 영원히 빙빙 돌면서 그 회전속도가 무한가속화하는 현상 속에 빠져들고 있다.그 시지푸스적인 구체(A Sisyphus' Sphere) 안을 끝없이 돌면서, 자기가속열에 의해 자연고갈과 자기본성의 괴멸에 헐벗은 정신의 회전현기로 인한 방향상실로 겉보기에 멀쩡한 피폐함 안에 영원히 머물게 되리라고 상상해보라!
인류가 문명의 구체 내에서 무한 가속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인류 이상의 총화인 신이 거니는 대장원은 실체적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대우주다. 인류문명이 아무리 가속적으로 발전한다 해도 우주적 양상에 대해 물리학적 혹은 수학적 입증시도에 골몰하거나 우주 전체의 일부만 관찰하거나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에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인류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은 요즈음 거의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 인류의 안목으로 우주를 보는 시대는 시작되면서 동시에 종식되어가고 있다. 인류의 주관적 안목은 선명한 우주 앞에서 흐려지고 있고 힘을 잃었다. 이제 열정과 욕구와 탐험에 의해 추동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고 그 막이 어디까지 내려와 있는지를 겸허히 성찰하고 인정하고 수용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 인류 일인극의 막이 내려진 우주는 과연 어떤 우주일까? 그때의 우주는 과거와 변함이 없고 미래에도 변함이 없다. 우주는 인류문명과는 무관하다 싶을 정도로 막막히 거대하며 인류의 시공개념으로 판단하여 '원래 있었던 그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만 영원무변히 실재(實在)하고 있다.
우주차원에서 보면 인류문명은 신의 반월형 무늬 어린(빅뱅 이후 우리가 속한 소우주의 전개양상) 손톱 끝에 낀 때의 때에 불과할 수 있다.
어쩌면 신은 너무 거대하여 인류를 자주 의식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그 점이 신이 인류의 개별적인 선과 악에 굳이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 이유라고 추상해 보자.
인류는 전지전능한 신의 뜻을 배우고 경배하며 자기책임 하에 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궁극적으로 인류는 자신만을 위한 억척스런 발전이 아니라 우주자연에 순응하고 조화하며 문명에 최대한의 친자연성을 도입하게 된다고 상상해 보자. 만일 그런 상상력이 만인의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의 터전에서 자연자족적인 선이 현실화되어 자연과 환경을 아끼고 가꾸며 보존하는 '문명의 둥근 정원(The Round Garden of Civilization)' 이 조성되고, 거기에서 생장노병사에 굴러가고 있는 생명의 커다란 수레바퀴 안에 피어나는 화초며 수목들과 생동하는 동물들을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마침내 깨달으며' 한데 더불어 지낼 수 있다면, 둥근 지구만이 원만하여 아름다운 울타리가 되는 그곳이 이룩된다면, 바로 그곳이 우리가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줄 선의에 찬 도원경이 아닐까?
인류가 하나로 힘을 모아 체계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노력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는 미래의 그곳이 신의 눈길(God's Eyelight)에 아늑히 띄어 신이 가장 아끼게 될 조그만 정원이자,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 되지 않겠는가?
(200812231130 엘리엇 킴)-20100524수정20120501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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