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회색지대(Non-grey Area)
대중의 오락성과 상아탑 속의 지적 엄숙주의 사이에는
흔들리는 그네도
올라타 앉을 담벼락도
양쪽을 이어주는 다리도 없이
양쪽을 끊임없이 살피는 여우가 되거나
한 쪽을 맹렬히 노리고 물어뜯을 굶주린 늑대가 되거나
둘 중 하나다.
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거나 혹은 짐짓 고고해지고 싶다면
그 두 경우는 사람의 헛된 기회적 욕망에 불과하거나
( )
그런 감정이 제풀에 한없이 열리거나 한없이 닫히기 때문이다.
그곳은 애초부터 늪이다.
문학이나 예술의 바탕에는 직접적인 외적 요소가 없어
어떤 무엇들 사이에도 끼거나 끼이지 않는다.
세상과 그 풍속이 고착되거나 급변하거나 심지어 아무리 불경스러워진다 해도.
(200812090345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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