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무회색지대(Non-grey Area)-작성 중

imaginerNZ 2008. 12. 9. 03:55

무회색지대(Non-grey Area)

 

대중의 오락성과 상아탑 속의 지적 엄숙주의 사이에는

흔들리는 그네도

올라타 앉을 담벼락도

양쪽을 이어주는 다리도 없이

양쪽을 끊임없이 살피는 여우가 되거나

한 쪽을 맹렬히 노리고 물어뜯을 굶주린 늑대가 되거나

둘 중 하나다. 

 

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거나 혹은 짐짓 고고해지고 싶다면

그 두 경우는 사람의 헛된 기회적 욕망에 불과하거나

(                                                                    )

그런 감정이 제풀에 한없이 열리거나 한없이 닫히기 때문이다. 

 

그곳은 애초부터 늪이다.

문학이나 예술의 바탕에는 직접적인 외적 요소가 없어

어떤 무엇들 사이에도 끼거나 끼이지 않는다.

세상과 그 풍속이 고착되거나 급변하거나 심지어 아무리 불경스러워진다 해도.

(200812090345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