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1]붓다와 진리(Buddha and Truth)+[2]님의 미소(Nim's Smile)

imaginerNZ 2008. 7. 27. 00:48

  

 

 

 

     

 

 

 일본 국보 1호 -목조미륵반가사유상

한국산 춘양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

칼 야스퍼스가 구극적이라 극찬한 미소.

 

 

 

 

[1]붓다와 진리(Buddha and The true)

 

굳이 진리가 무엇인지를 내세워 말하지 않아도

하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만이 자명하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과 우주 간에는 겸허(謙虛)가 있을 뿐이다.

 

지적 생명체가 생기기 전에는

진리라고 일컬을 바가 없었다.

어떤 지적 생명체가 자신 이전에 진리가 실재했다고 하는 것은

한계와 가능성을 한데 아우르려 하는 뇌의 궁극지향적 작용에 기인한다.

굳이 진리가 무엇인지를 말한다면

그것은 지적 생명체의 세상 끝에 서 있는 마지막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거기에는 '다만 우주에 잠겨라. 그것이 최선이다.'라고 쓰여 있지 않을까?

 

우리의 뇌는 우주를 탐색하는 안테나와 같고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의 뇌는 확신에 찬 우주를 끝없이 희원하고 있기에

우주자연을 향해 끊임없이 확신의 신호를 송신하며 필연의 신호를 수신하고 있다.

거기에서 종교가 태동한다.

 

어떤 종교의 교리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만큼

그 정도로 인류 전체가 선하거나 악하지는 않다.

 

인류의 종교사에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영성을 체계화하여 우주심(宇宙心)을 이루었고

그러기를 권면한 교리의 창시자는 붓다가 유일하다.

 

인류사에 붓다가 존재한다는 것은

자의적인 인류에게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현상이자

둘도 없는 선물이다.

 

역사의 수레바퀴 안팎에서

붓다는 신이나 신의 아들이 아니라

다만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다.

 

우주 내에서 수없이 생성소멸하고 있는

어떤 지적 생명체의 어떤 종교적 교리도

붓다의 설법을 능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광대무변한 우주의 크기에 달하는 외경심을

나는 거듭 느끼고 오로지 깨닫는다

 

오직 한 분이신 부처님에게서.

(200807270029 엘리엇 킴)

추기---------------------------------------

 

[2]님의 미소(Nim's Smile)

 

님은,

겉말을 하거나

말 속에 말을 하거나

말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말을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삶도

세상도

자연도

우주도

업에 겁도

연기에 윤회도

어떤 해탈의 무늬도

지어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말을 빌리지 않습니다.

 

님은,

"이것은 이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스스러워

다만 '그것이 그것'임을

이미 느끼고

마침내 깨달아

만세에 머물러 계십니다.

 

님은 말을 말하지 않습니다.

님은 말을 빌리지 않습니다.

님은 말없이 말하지 않습니다.

 

님께서는,

오로지 연잎의 미소에 한량없이 잠기어 계십니다.

(200708060234 ;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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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의 미소 :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