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흐르는 일체(一切)

imaginerNZ 2008. 6. 23. 18:35

흐르는 일체(一切)

 

마음의 숲속 어느 빈 터에 첫 아침햇살이 내릴 때,

청보리 잎새에 이는 바람이 푸른 하늘에 넘실거릴 때,

산정의 노을 속으로 산사의 범종소리가 은은히 배어들 때,

검푸른 물결이 별빛 머금은 수평선을 요람에 흔들어 재울 때,

 

모든 음향

모든 형색

모든 향기

모든 맛

모든 촉감이

일시에 절로 잊은 듯

그리움에 고즈넉이 휩싸일 때,

 

어떤 소유와 경계도

어떤 철리가 아득히 닿아 나빌레는 꿈의 고향도

온갖 감성이 어루는 춤사위에 굴곡도

애맑은 눈동자에 어질히 차오르는 물푸른 하늘도

 

일체(一切)로 흐르고 있으니- 

(200806250618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