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희생제(犧生祭)
시대에 앞선 의분과 한없는 좌절을 느낀다.
누구나 윗물에 학력의 비늘 붙인 몸을 들여놓기만 하면
극소수의 예외로 너나없이 지배적 기득권자가 되어
치켜 올린 턱의 위세에
구린 옛 시대의 나리 행세를 하며
국민적 진실을 쉬이 유도하여 속이고 업수이 여기며
하고 싶은 의도에 꿰어 맞추어
국사를 횡행히 저지르고 있는
파당모략의 정치로 인해
말 할 수 없는 국민적 비애를 느낀다.
한없는 슬픔과 아픔과 미안함을 느낀다.
오만한 인치와 검은 결탁 아래 눌려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압도적 다수인 일반 국민들이자,
허울뿐인 국가의 주권자들이자
자만에 찬 정치노름의 거대한 희생집단에게.
내일은 어느 파당이 "국민을 모신다", "국민의 뜻에 귀 기울인다", "겸허히 반성한다"고 말을 할 것인가?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료들에 대해서는 차마 언급하지 않겠다.
ps: 소수의 학식과 돈이 지배하던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고
모든 종류의 지식이 보편화하고 개방된 이 시대에 지식인은 양산되고 있다.
그것은 인류사에 전무후무한 현상이며 특히나 급격한 경제성장과 과학발전,
그리고 이 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합리주의의 체득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정신적 자산이 선례없이 무한팽창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세대간의 시대적인 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이러한 사실 역시 세계사에 전례가 없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요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정치, 경제,사회, 문화적 현상들은 선례가 없는 탓에
다분히 실험적이고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어느 계층이나 시한을 정해 터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이 땅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것과 같다.
물론 북한당국이 가장 먼저 신속하게 누르고 싶은 심정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내의 지배층인 정계,재계,언론계 종사자들은
시대착오적인 귀족적 계층주의에 빠져 국민을 어리석은 백성으로 취급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정치와 언론을 떡 주무르듯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그런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 이 땅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세월을 이겨낼 수 있는 권력은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쳇바퀴라면 가급적 빨리 돌려 이 시대를 빨리 지나고 싶다.
물론 나도 함께 돌아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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