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종교는 죽음을 신성시한다

imaginerNZ 2008. 6. 12. 00:43

종교는 죽음을 신성시한다

 

종교는 죽음을 신성시한다.

종교적 의의는,

신성시되는 죽음이

이승에 울려퍼지는 아득한 전설의 메아리로

제도화되어 전승된다는 사실에 있다.

 

죽음은 삶이 겪는 최후의 현상이다.

사후에 당신의 머리뼈에 난 두 눈구멍이 꽃향기 가득한 어떤 세상을 바라보거나

당신의 허연 두 다리뼈가 그곳의 둥근 언덕을 거닐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는 인간의 정신적인 생리다.

 

유한한 삶에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품고

거기에 영원히 머물기를 염원할 수 있으니

그 간절함으로 인간세상은 선을 기준으로 질서화될 수 있고 삶이 경건해지기를 바랄 수 있다.

신성시된 죽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생을 보다 더 조화롭고 평안하게 만든다.

(200806121227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