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죽음을 신성시한다
종교는 죽음을 신성시한다.
종교적 의의는,
신성시되는 죽음이
이승에 울려퍼지는 아득한 전설의 메아리로
제도화되어 전승된다는 사실에 있다.
죽음은 삶이 겪는 최후의 현상이다.
사후에 당신의 머리뼈에 난 두 눈구멍이 꽃향기 가득한 어떤 세상을 바라보거나
당신의 허연 두 다리뼈가 그곳의 둥근 언덕을 거닐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는 인간의 정신적인 생리다.
유한한 삶에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품고
거기에 영원히 머물기를 염원할 수 있으니
그 간절함으로 인간세상은 선을 기준으로 질서화될 수 있고 삶이 경건해지기를 바랄 수 있다.
신성시된 죽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생을 보다 더 조화롭고 평안하게 만든다.
(200806121227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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