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법-z
훌륭한 한 편의 시는 해와 달이 뜨고 나서 지기까지의 여정과 같다.
기하학적으로 말한다면,
진정한 한 편의 시는
마치 컴퍼스가 도의 한 가운데에 한 쪽 다리로 중심을 잡은 후에
다른 쪽 다리로 원적(原寂)한 도의 경계를 원으로 그려내는 것과 같다.
원심적으로 도의 분화체들을 읊으면서
구심적으로 도의 중심을 짚고 있는 시는 진정성이 있다.
어떤 대상을 감성적 현상으로 이끌어 읊더라도 거기에서 원융무애함을 품을 수 있는 시인은 참하다.
(20080219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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