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2005년 12월 20일 화요일, 오후 20시 56분 47초

imaginerNZ 2007. 11. 27. 04:02

밤골에 갔다.

정몽주님 묘소 참배하고 알콜스탑 두 알 먹고 등잔박물관 들렀어.

거기에서 산길을 따라 갔다.

삶을 정리하며

새로움.

 

내가 쓴 것들이 어쩌면 하나같이 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길을 그냥 걸었다. 

초월하려면서 동시에 집착하게 되는 마음의 붓은 꺾어 던져 버렸다. 

남아있는 나날에 마음은 평온하게 조용히.

 

그냥 한 영혼으로만.

하루를 살더라도.

오늘부터 하루하루가 새롭고 소중하다,

놓쳐 버리지 않으려는 듯이.

 

진실은,

100명의 내가 그대를 사랑했다.

사랑의 모든 가능성안에서

아무것도 없이 달랑 마음 하나와 피폐해가는 행동거지로.

 

혜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창이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마음에 더 바라는 것 없어.

 

내일엔 눈이 온다는데, 아무도 가지 않은 눈밭을 걷겠다.

좋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