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South Island of New Zealand)
-엘리엇 M. 킴
남섬에 있으면
그대 남섬에 있으면
어디에 가 무얼 만나든
비로소 열리는 하늘 아래
비로소 트이는 바다 앞에
그대 마음 울울이 샘솟는 소담한 사원이 되리.
남섬에 있으면
그대 남섬에 있으면
바라는 온 산과 맥이 첨솟아 잠긴 묵도를
흐르는 온 강물이 바다에 펼쳐져 수평선에 밀려 밀려와 닿는 모든 해안의 파고를
만나는 온 사람이 자연 속에 잔잔한 모래알 하나하나 되어
소박하게 간직한 햇살의 미소 짓는 걸
그대 느끼리.
남섬에 있으면
그대 남섬에 있으면
어디에 가 무얼 만나든
아름다운 풍경의 소실점으로
때로 한 채의 코티지로 제자리에 깃들거나
때로 한 박음의 목장말뚝으로 구름 따라 가만이 곧서거나
혹은 마르지 않아 늘솟는 옹달샘으로
그대 마음 가득 마를 날 없으리.
남섬에 있으면
그대 남섬에 있으면
솟는 일출을 제목소리로 반기며 초녹은 나래를 펴는 한 마리 새가 되어
혹은 지는 노을 속에 무지개 깃털구름으로 아스라이 떠 있어
일생에 가끔 아주 가끔 알 듯 모를 듯 이는 화평의 미소 지으리.
남섬에 있으면
그대가 이 곳 남섬 어딘가에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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