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제주도 사투리

'텔미' 제주 사투리 버젼 -싸이월드

imaginerNZ 2007. 11. 15. 17:36
텔미텔미텔미…테테테테테테텔미… 요즘 신문이고 인터넷 매체고 온통 텔미 타령이다. 방송 오락프로는 원더걸스가 안나오는 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네티즌들은 더 난리다. ‘텔미’의 다양한 노래·댄스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버전은 날마다 쏟아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갓 구어져 나온 이 버전은 좀 다르다. 13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과 싸이월드에 동시에 올라온 ‘텔미 제주어 버전’. 눈과 귀를 뗄 수가 없다. 네티즌들도 뒤집어진 모양이다. 며칠째 베스트 상위 순위를 지키고 있다.

이 동영상의 매력은 ‘텔미’가 가진 순수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이다. UCC 제작자는 SKT 대학생 자원봉사단 ‘비써니’의 제주지부 ‘요망진 또래왓’이다. 요망진 또래왓은 ‘야무진 친구들’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13명의 대학생이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 등을 입고 나와 수줍은 듯 텔미를 부르며, 텔미 댄스를 춘다. 압권은 표준어 가사를 제주 방언으로 바꾼 대목이다(후렴구의 가사 '텔미'가 나오는 부분만 영어로 발음했다). 이들은 이 제주 방언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UCC를 만들었다고 한다. 많은 네티즌들이 제주 방언 가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텔미 제주어 버전은 제주 방언 가요 중 최고 히트곡인 ‘감수광’(혜은이 노래)의 과거 영화를 능가할 태세다.

자, 이제 표준어 텔미는 잊어버리고, 제주어 버전 가사를 음미해보자.

Tell me -원더걸스-

이녁 날 좋아헐 줄은 몰랐저. 어떵호민 좋아- 너미나 좋아-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꿈만 고타서 나 나 자신을 자꾸 좁아틀어-너미나 좋아-

(꿈만 같아서 나 내 자신을 자꾸 꼬집어 봐 너무나 좋아)

이녁 날 혹시 구지댄헐까봐-혼자 얼매나 애좆은지 몰라-

(니가 날 혹시 안 좋아할까봐 혼자 얼마나 애 태운지 몰라)

무사 영 나 가솜 영도 뛰엄시 가솜이 정말 터질거 고타

(어쩜 내 가슴이 이렇게 뛰니 가슴이 정말 터질 것 같아)

이녁 날 보릴때민 전기에 감된 사름고찌 전기가 올라-

(니가 날 볼 때면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전기가 올라)

(후렴)얼매나나 오래 지들러신지 몰라- 얼매나 오래 꿈꿔신지 몰라-

(얼마나 오래 기다린지 몰라 얼마나 오래 꿈 꿨는지 몰라)

경헌디 이녁 날 소랑헌다니 매깨라- 또시 혼번 골아봐-

(그런데 니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 다시 한 번 말해봐)

나를 소랑한다고 나를 지들러왔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날 기다려 왔다고)

나가 필요허덴 골아-골아줍서-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조꾸 듣고팡게 쭈욱 나신디 골아줘-

(자꾸만 듣고 싶어 계속 내게 말해줘)

꿈이 아니렌 골아-골아줍서-

(꿈이 아니라고 말해 말해줘요)

참고로, 감수광의 가사는 텔미 제주어 버전과 달리, 일부 구절만 제주 방언이다.

감수광 -혜은이-

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겨울 오는 한라산에 눈이 덮여도

당신하고 나 사이에는 봄이 한창 이라오

어쩌다가 나를 두고 떠난다 해도

못잊어 그리우면 혼저 돌아옵-서예

(빨리 돌아오십시오)

(후렴) 감수광 감수광 날어떵허렌 감수광

(가십니까, 가십니까, 난 어떡하라고 가십니까?)

설룬사람 보냄시메 가거들랑 혼저 옵서예

(설운 사람 보내는 만큼 가시거든 빨리 돌아오십시오)

이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