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새벽길(The Avenue at Dawn)

imaginerNZ 2007. 9. 17. 04:53
 

새벽길[The Avenue at Dawn] -수정 중

                                          -會者定離  離者定會


먼동의 길을 함께 걸었다.

엷은 스모그 헤며

낙엽 지던 그 길을 방향감 없이 걸었다.

외로운 둥지를 찾는 오누이새 되어

기억 밖의 그 길 함께 걸었다.


파헬벨의 새벽녘

그 곡의 종장에 실려

너의 뒷모습 점점 더 멀어졌고,

굽은 가로수길 너머로

가을은 느즈막이 사라져 갔고,


너 없는 그 길 한망히 바라보다,

영원한 망각의 괴로움에 굳어

나는 차라리 한 그루 겨울나무가 되고 싶었다.

[7:33am, 11/15(Sat), 2003 : 대치동의 어느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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