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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의 보고인 제주어, 조례로 보전한다

imaginerNZ 2007. 9. 10. 18:27

고어의 보고인 제주어, 조례로 보전한다

 

10월 첫째주 제주어 주간으로 지정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올해부터 탐라문화제가 열리는 매년 10월 첫째 주 금요일부터 1주일간이 제주어(사투리) 주간으로 지정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국어사 연구와 방언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자 제주지역 문화의 핵심인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보전, 육성하기 위한 조례안을 11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 처리한다고 10일 밝혔다.

신관홍, 오옥만, 위성곤 등 9명의 도의원이 공동 발의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안'은 '제주어'를 '제주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언어 중에서 도민의 문화정체성과 관련 있고,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쓰는 전래적인 언어'로 정의했다.

조례안에는 탐라문화제 기간(매년 10월 첫 주 금∼목)을 제주어 주간으로 정하고 제주도지사는 이 기간에 제주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행사 등의 기념행사를 개최하도록 했다.

도지사는 또 제주어 보전과 전승을 위해 제주어 문화유산 발굴, 관광자원화, 정보화, 도민 제주어 능력 증진 등의 내용이 담긴 제주어발전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토록 규정했다.

또한 국어, 제주어, 민속학, 문화인류학 등의 전문가 12인으로 제주어심의위원회를 위촉해 제주어 기본계획 수립과 제주어 어문 규법의 제.개정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 토록했다.

제주어 문화 확산과 보급을 위해서는 언론매체 및 공공기관 전광판을 활용한 홍보 외에 제주어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며, 제주도교육감과의 별도 협의를 통해 각급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진행하도록 규정했다.

'제주어 보존 및 활용 조례' 제정을 제주도의회에 요청했던 제주대 국어상담소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를 통과한 조례안의 제주어 정의중 '제주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언어 중에서 도민의 문화정체성과 관련 있고'라는 부분은 잘못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어상담소는 "제주도에는 공간적 범위로, 언어가 확연히 다른 추자도가 포함돼 있으며, 다른 지방에서 생활하는 출향민 중에도 제주어를 구사하는 도민들이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제주어에는 훈민정음 당시인 15세기의 후두유성음, 후두폐쇄음, 반치음(ㅿ), 순경음 비읍(ㅸ) 등의 자음과 아래아, 쌍아래아 등 모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