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영혼과 명상 시

성문[城門; A Castle Gate]

imaginerNZ 2007. 6. 8. 00:16
 

성문[城門; A Castle Gate]

                                                    -엘리엇 킴




어느 사막의 오아시스 근처에

총명한 아랍인이 성을 쌓기 시작했다.

외침(外侵)을 방어하기 위해

완벽한 설계와 단단한 벽돌을 이용하여

물샐틈 없는 성을 쌓기 시작하였고

사막의 모래알들 같은 시간은 흐르고 흘러

드디어 성채는 완성이 되었다.



그 아랍인의 필생의 소망인

단 한 번의 일생의 역사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완성되는 순간에

그 아랍인의 일생은

기쁨의 함성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탄에 절규한다.



그 이후

오아시스 사람들은 대대로 전설을 이야기했다,

구름을 그리며 살았던 사람에 대해.

--------------------------------------
2007년 2월 9일 5시 42분경에 수정 완료

*일생의 역작에 출구없이 갇혀 버린 예술인의 비애에 대하여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