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사랑에 관한 시편들-6

imaginerNZ 2007. 4. 28. 03:21

냉이의 사랑(Love of a Shepherd's Purse)

             


내가 그대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신렬히 사랑함은

어느 기호의 짙묵은 표정이 아니라,

그대와 내가 함께 맞는 마음 속 기후를 사랑하여

옛 시공(時空)을 달구며 현재에 타는 해를 닮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나를

여자와 남자 사이에서 온정히 사랑함은

우리의 영토 안에 피어난 냉이 한 촉이

어둠의 정토(淨土)인 땅 속을 샅샅이 뿌리내리며

 

지상에 어린 것들 너머 너머

검은 시름에 싸인 달의 온후(溫厚)한 중용(中庸)을 살아도 변함없이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12:50am, 11/16(Sun), 2003 ; 엘리엇 킴)

 

어두운 응시(A Dark Stare) -수정

                                                                                        -엘리엇 킴

널 바라본다.

지그시 눈 감고


네 눈빛에 잠긴 성결함도

네 눈빛에 고운 청순함도

네 눈빛에 젖은 처연함도 아니라,


우리 눈빛 죄다 스러진 후

그 너머 오래도록 바라보리라

청승한 허수아비 심장으로

우리 눈 먼 생애 내내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12:15am, 4/03(Thr), 2003]-201205111219 수정

 

 

유배인의 사랑(Love of an Exile)-수정

          

가감승제의 삶이 아닌

기울기도 없는 사랑

 

죽음의 평등 앞에서

이 세상 유배인의 사랑만을 하고 싶구나.

[11:20pm, 11/19(Wed), 2003 대치동에서]-201205111219 수정 

 

사랑의 서신 - 1 -수정


그대들을 사랑해요.


그대들의 어떤 것도

탈의 순수도 아닌

그대들을 사랑해요.


사랑이라는 말에 담긴

사랑 이외의 모든 것

죄다 지우고

 

다만 "사랑해요."

[12:45am, 11/17(Wed), 2004 - 미사리 ‘Rome'에서] -201205111221 수정

 

 젊음에 사랑은[Love in Youth is -]


열정이 모험과 하나 되고

순간의 마디마디에 삶은 끓어올라

젊음은 증류되고

회한은 이미 존재하지 않아,


순간의 꽃잎들이

하나씩 차례차례 시공에 열려

까막어둠으로 가슴 가득 저며 오는

아름다운 총상화총(總狀花叢)의 아픔.

(2002년 3/22)

 

무소유의 사랑


너는 나에 네 사랑,

너의 베일에 싸인.

나는 너에 내 사랑,

나의 베일 벗는.

[11:25pm, April 5(Wed), 2006 ; 대치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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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translation


Non-possession of Love


You're my love for you

veiled by yourself,

and I am your love for me

unveiled by myself.

[11:25pm, April 5(Wed), 2006 ; In Dae-chi 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