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시론

작품 탄생의 순간

imaginerNZ 2011. 6. 6. 23:51

 

작품 탄생의 순간

(The Moment A Masterpiece Is Born)

 

 

특유한 찰나의 순간에 작품은 완결되고

그 즉시 영원에 침잠하며

원래 있던 자연으로 흩어져 돌아간다

 

작품은 태어나면서 바로 돌아간다.

이 두 현상 간에는 측정불가능한 극미세 간극이 존재하며

이 두 시간성은 다만 ‘순서가 있는 동시성’이다

 

그 이후에 세상에 드러나고

그것에 대해 사람들의 뇌가 반응을 시작하면

그것의 변종들이 무수히 생성된다.

 

작품을 창조한 작가조차도 그 순간으로 온전히 회귀하지 못하며

어떤 감상자도 그 성스러운 순간에 잠입하지 못 한다

작품은 태어나면서 불가침의 시공 속에 성소가 된다

 

진정한 작품은

우주침잠에 지극히 독창적인 한 인간의 ‘그 순간’ 속에 멈춘 채

작품에 속속들이 배어들어 살아 숨쉰다

 

작품이 태어난 찰나의 순간은 영원한 미궁과 같다

(201106062328 엘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