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탄생의 순간
(The Moment A Masterpiece Is Born)
특유한 찰나의 순간에 작품은 완결되고
그 즉시 영원에 침잠하며
원래 있던 자연으로 흩어져 돌아간다
작품은 태어나면서 바로 돌아간다.
이 두 현상 간에는 측정불가능한 극미세 간극이 존재하며
이 두 시간성은 다만 ‘순서가 있는 동시성’이다
그 이후에 세상에 드러나고
그것에 대해 사람들의 뇌가 반응을 시작하면
그것의 변종들이 무수히 생성된다.
작품을 창조한 작가조차도 그 순간으로 온전히 회귀하지 못하며
어떤 감상자도 그 성스러운 순간에 잠입하지 못 한다
작품은 태어나면서 불가침의 시공 속에 성소가 된다
진정한 작품은
우주침잠에 지극히 독창적인 한 인간의 ‘그 순간’ 속에 멈춘 채
작품에 속속들이 배어들어 살아 숨쉰다
작품이 태어난 찰나의 순간은 영원한 미궁과 같다
(201106062328 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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