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인에게 주는 조언 -1 (세 가지 체험을 하라) -수정 추가본
문예인에게는 다만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다른 예술방면의 창의적 재능을 많이 접하라
다른 예술은 부담스러운 나르시스적 감정의 기복을 일으키지 않으며
자신의 분야에 자연스러운 영감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이 속한 예술분야의 창작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재능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동류적이어 관습적인 '유'가 아니라
이질적이어 낯선 것에서 오는 원초적으로 전혀 새로운 '무'다
둘째, 대처를 두루 여행하라
자신이 속한 문명에 비해 웅장함과 세기(細技)를 두루 갖춘 타문명을 접하는 경험은 바람직스럽다
그런 체험은 자신의 천부적 감성을 전방위적으로 자극하고 이끌어낼 확률이 급등하여 일취월장한다
현대사에서 그런 문명의 발상과 결실이 유럽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부인하거나 재고할 여지는 없다
중세 이후로 유럽 문명이 선제적이고 동양이나 기타 지역의 문명이 후발진적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말이다
셋째, 어떤 예술을 하든 잠재적 재능은 반드시 시를 읽어야 한다
시는 암시적 종합예술로 다른 분야의 예술성이 고루 포함되어 있다
시에는 신화와 전설이 있고 예술성-음악, 미술, 조형, 율동 등-이 있고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영원히 살아 숨쉬는 자연조화의 아름다움이 있다
나아가 훌륭한 한 편의 시에는 조화와 합일을 통해 화평한 무위의 도를 구현하고
더 나아가 인류를 세계의 침묵 깊이 자연침잠 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원시적 자력이 있다
진정한 시는 모든 문예의 밑그림이자 초기경전이라 할 수 있다
(201105250207 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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