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대한 촌평-
여지껏한권의시집도낸적이없는사람이이글을쓰는것은어색하다
마치옆에서바둑훈수를두는사람이직접가일수하는격이다
그래도지나는김에어쩌다단골집에들러맥주한잔하듯이그냥써본다
한권의진정한시집에20편이상의시를싣는것은바람직스럽지못하다
사람의지속적집중력을고려했을때접한김에한번에20편을읽는것은무리다
시집을읽을때에는한번에한편의시에만몰입하고음미해야하는것이 가장 바람직스럽다
한번에여러편이나시집전체를송두리채읽어내는것은바보스럽다
(추록>이것은 마치 하나의 찻잔에 차를 우려 마시며 음미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찻잔에 차를 따라 놓고 하나씩 마시는 경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자고로인류의심금을울리는훌륭한시집이란
거기수록된차례대로시한편씩만읽고두고두고음미하려
마음가다듬어조용히닫아버리는사려깊은자제력을필요로하는책이다
시한편한편을장롱속깊이감추어둔금붙이보석으로여기고
이따끔하나씩꺼내어황홀히어루만져보는것이좋다
만일내가쓴글을누군가가시집으로내게되면그렇게하기만바란다
(20120104220148pm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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