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한권의시집도낸적이없는사람이이글을쓰는것은어색하다마치옆에서바둑훈수를두는사람이직접가일수하는격이다그래도지나는김에어쩌다단골집에들러맥주한잔하듯이그냥써본다
개인적인생각으로,한권의진정한시집에20편이상의시를싣는것은바람직스럽지못하다미술전시회나음악연주회에서연속적으로작품들을감상하는것은물리적시공간의제약으로어쩔수없다하더라도
사람의지속적집중력을고려했을때접한김에한번에20편을읽는것은무리다
시집을읽을때에는한번에한편의시에몰입하고이를음미하는것이가장바람직스럽다한번에여러편이나시집전체를송두리채읽어내는것은[집중력의관점에서보면왠지모르게바보스럽다는생각이든다]
이것은마치하나의찻잔에차를우려 마시며음미하는것과같은이치라할수있다여러개의찻잔에차를따라놓고하나씩마시는경우는시음의경우이외에지금까지본적이없기에하는말이다
자고로인류의심금을울리는훌륭한시집이란거기에수록된차례대로[한번에]시한편씩만읽고두고두고음미하려
마음가다듬어조용히닫아버리는사려깊은자제력을필요로하는책이다
시한편한편을장롱속깊이감추어둔[보석함안에든]금붙이보석들로여기고
이따끔하나씩꺼내어마음으로황홀히어루만져보는것이좋다
만일내가쓴글을언젠가누구인가가시집으로내게된다면그렇게하기바란다
(2011. 4. 22. 13:57>20120104220148>202503201228am 최종 수정 중)
'엘리엇 킴 작품방 > 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젊은 예인(藝人)에게 (0) | 2011.04.28 |
---|---|
한 우물을 파라 (0) | 2011.04.28 |
갓 태어나는 시(詩) (0) | 2011.04.09 |
시(詩)의 봄 (0) | 2011.04.09 |
주석액자 (0) | 2011.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