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동북아민족사

한국인의 원류 ‘2500만년의 비밀, 바이칼 호수를 찾아가다’

imaginerNZ 2011. 1. 6. 18:01

 한국인의 원류 ‘2500만년의 비밀, 바이칼 호수를 찾아가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이자, 한국인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태곳적 자연의 신비를 담은 바이칼의 생태와 한국인의 뿌리로서의 바이칼 문화를 조명해본다.

먼저 2,5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바이칼 호를 소개한다.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 호수는 크다는 뜻의 '바이'와 물이란 뜻의 '칼' 이란 뜻이다. 길이는 636km, 폭은 20~80km, 둘레는 무려 2000km나 되며 면적은 한반도의 삼분의 일 수준이다. 굉장한 규모에 맞먹게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자 세계담수의 20%를 담고 있는 최고의 담수호이며, 미국 5대호를 합친 것보다 많은 물을 보유했다.

< 아리랑 투데이 > 팀이 흥미롭게 생각한 점은 바로 바이칼 호의 구조인데. 336개의 하천이 흘러들어와 호수를 이루지만 빠져나가는 강은 오로지 앙가라 강 하나뿐이란 점이 독특하다. 어떻게 수량이 조절되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이칼호는 태곳적부터 자연의 비밀이 담겨져있어 많은 학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2500여종의 동물, 1000여종의 식물 서식, 이중 80%가 바이칼호만의 특이종이다. 북극해에서 비밀수로를 통해 왔다는 민물물개 네프라, 체질의 절반 이상이 지방이기 때문에 햇볕에 나오기만 하면 버터처럼 녹아버린다는 골로미양카, 보코플라프라라는 새우 모양의 작은 갑각류가 호수를 청소하기 때문에 40m 깊이속의 지름 40cm쟁반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만큼 맑고 깨끗하다.

일반적인 호수의 나이는 약 3만년인데 비해, 바이칼호는 2,500만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보통의 호수는 3만년 안에 늪지로 변해버리는데 바이칼호는 800배의 긴 시간을 호수인 채로 유지해온 것. 이것은 바이칼 호가 항상 영상 4도 정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칼에 손을 담그면 5년, 발을 담그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이렇게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바이칼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표현된 것이 아닐까.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바이칼 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을 수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바이칼 호수 주변에서 종이, 펄프 생산을 금지한 환경법 시행령 폐지안에 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40여 년간 바이칼 호수에 폐수를 무단 방류해오다 2008년 환경부의 시정조치로 문을 닫았던 시베리아 최대의 제지회사 바이칼스크가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바이칼 직행노선이 시작되고, 바이칼을 찾는 관광객들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바이칼이 본 모습을 지킬 수 있을지, 환경단체들과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아시안 중에서도 유난히 한국인과 비슷한 생김새를 보이는 바이칼 호 주변의 민족들. 한민족 대이동의 시발점이었던 바이칼에서 바이칼과 한국인의 연관성을 조명해본다. 먼저 지질학적 변천사를 살펴보면, 빙하기 때 바이칼은 고립된 오아시스와 같은 열수 광산이었다. 구석기인들이 추위를 피해 바이칼 주변에 서식. 해빙기에 홍수가 일어나가 남하해 한반도 일원까지 정착, 바이칼은 지금도 지진활동을 하고 있는 내륙단층지대로 남아있다. 두 번째로 생태학적 관련성을 살펴본다. 고려는 순록을 뜻하는 코리나 고올리에서 유래된 말이란 학계의 주장이 있다. 바이칼 동쪽에서 순록을 기르며 살아온 코리족(야쿠트)을 비롯한 순록유목민 일파가 순록의 먹이인 이끼의 길을 따라, 만주지역으로 이동, 한반도 내 고대국가들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

체질인류학적 연구로써 일본의 한 학자는 몽골로이드는 다른 인종과는 달리 'ab3st'라는 감마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바이칼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몽골, 만주, 한국, 부리야트를 비롯한 동시베리아인들은 서로가 아주 가까운 모습이다.

미국 에모리대 연구소의 세계 종족별 DNA 분석자료에 의하면 바이칼 주변의 야쿠트인과 부리야트인, 아메리카의 인디언, 한국인의 DNA가 거의 같다고 한다. 또, 한국학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유전자와 한국인의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70% 가량이 전형적인 몽골로이드의 유전형을 보인다고 한다. 또 문화적 공통성도 상당하다. 인간과 주변 자연환경의 관계를 중시하는 샤머니즘. 한국 무속의 원류는 시베리아 소산의 샤머니즘이다. 또 두 지역의 전통복식은 모두 앞섶이 열린 이른바 전개형(카프칸)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알혼 섬'은 한민족의 시원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도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바이칼호 주변 역시 우리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많은 소수민족이 터를 잡고 살았던 곳이다.

바이칼 인근의 소수민족 '에벤키족(族)'은 현재까지 '아리랑'과 '쓰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리랑'은 '맞이하다', '쓰리랑'은 '느껴서 알다'는 뜻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주장들을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리쉬또반느이 러시아 국립 이르쿠츠크대 역사학부 학장을 통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