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서부연안 -그레이머쓰 해변
처음으로 열리는 마지막(The End Is Always the First Beginning) 마지막으로 트는 먼동 마지막으로 열리는 하늘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바다 마지막으로 솟는 해 마지막으로 밝은 대낮 마지막으로 타는 석양 마지막으로 내리는 땅거미 마지막으로 뜨는 달 마지막으로 부서지는 별빛들 마지막으로 지나는 자정 마지막으로 부는 바람 마지막으로 이는 구름 마지막으로 내리는 눈비 마지막으로 일렁이는 파도 마지막으로 곧은 수평선 마지막으로 서 있는 나무들 마지막으로 굳은 바위 마지막으로 흐르고 있는 냇물 마지막으로 지는 낙엽 마지막으로 검푸른 숲 마지막으로 솟은 산 마지막으로 피어나는 새싹 마지막으로 열리는 꽃 마지막으로 우는 매미 마지막으로 기어가는 애벌레 마지막으로 우짖는 새 마지막으로 젓는 사슴의 고개짓 마지막으로 뛰어 오르는 숭어 마지막으로 깨는 아침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 마지막으로 쓰고 읽는 글 마지막으로 그려 보는 그림 마지막으로 짓고 듣는 음악 마지막으로 눕는 침상 마지막으로 보는 천정 마지막으로 사는 방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 마지막으로 나누는 대화 마지막으로 짓는 미소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뇌 마지막으로 뛰는 심장 마지막으로 흐르는 피 마지막으로 내쉬는 숨 마지막으로 자는 잠 마지막으로 꾸는 꿈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에 마지막으로 뻗어 있는 길 따라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마음의 눈매에 마지막으로 스미어드는 님의 그윽한 미소 모든 마지막에, 비로소 처음으로 내리는 한없이 부드러운 님의 손길. (200708290321;엘리엇 킴) -2009120301349 수정 -201001290251최종수정 ----------------------------------- "모든 것을 마지막 체험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일체의 사소함에서 벗어나 근원의 심성으로 모든 것을 처음 접하게 되고 그런 근원의 심성에 든 후에 우리는 님을 진정으로 그리워하게 되고 그제서야 비로소 님은 우리에게 한없이 부드러운 손길을 내리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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