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구도행-27

imaginerNZ 2008. 9. 12. 07:11

구도행-27

 

도는 짓거나 세우거나 지우거나 비우는 어떤 것이 아니다.

도는 원래 사람의 마음 안에 있다.

 

그것은 어떤 자연의 기운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있어서

누구나 그것의 있음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 들어 깨달을 수 있다.

 

수행정진만이 도에 이르는 외길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무리도

도를,

방법이라 하여 절차화하거나

과녁으로 삼아 목표화화하거나

제자리에서 그저 무한히 동경하고 염원하는 것이라 하거나

일정한 시공 혹은 마음의 틀 안에서 행하는 수행에 의해서만

얻거나 이루거나 깨우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인생에서는 누구나 예외없이 그리고 멈춤없이 길을 나아가고 있으니

삶의 모든 길이 곧 도(道)이다.

사람에게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생장노병사하는 '삶 그 자체가 도(生卽道)'라 할 수 있다.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떠 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인류의 어린 마음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부지불식간에 이 어리디 여린 마음에도 소리없이 배어든다.

(20080912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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