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이성(異性)

imaginerNZ 2008. 7. 13. 22:18

이성[(異性) Two Genders]

 

마음에는 하나의 통성(通性)이 있다.

 

남성은 세상을 기운으로 일으키는 해와 같고

여성은 세상을 흔쾌히 잠재우는 달과 같다.

해는 항시 뜨겁고 둥그렇고 쟁쟁하며

달의 상(相)은 차고 이지러지며

부드럽고 포근하여 은은하기 그지없다.

 

대낮은 그림자 연극처럼 주위에 뚜렷이 밝고

차고 기우는 선악과(善惡果)의 역사도는

영속적인 미완의 은밀한 속삭임으로

어둡고 곰곰한 밤의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달님이 없으면

역사는 재(灰)에서 재(灰)로 행진을 되풀이한다.

(200807132210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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