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과의 대화[Dialogue with the Sun]
-엘리엇 김
따갑고 무더운 여름햇살이
묵묵히 고개 숙인 하교길에
꼬마아이에게 말을 걸었네.
"개미처럼 꼬물거리는
넌 누구니?
난 네 친구 같은 선생님이야."
"응, 나는 나야,
근데 난 누굴까?
날 둘러싼 것들은 뭐지?
모든 것은 왜 이렇게 이상하고 낯설지?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들은."
......
"근데, 넌 누구니?"
“응 나도 그냥 나야.
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니?
......
숙제야!“
‘너무 크고 너무 먼 이 세상에
따가워서 친절하여 참 좋은 친구 선생님!‘
부드럽고 낮은 하늘천정에서
이글거리는 햇님이 어느날 아이에게 말을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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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2월 9일 6시 24분경에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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