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2
엘리엇 킴
진정한 음악은 시간의 잿더미 속에 묻혀있던,
원초적 그리움의 불씨를 순간순간 피어나게 한다.
그 흐름은 대자연의 영원한 변전을 노래한다.
음악은 대자연 안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며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실존의 무기다.
인간에게 음악은 천성을 통해 유려한 화합을 꿈꾸듯 이루며,
잠들었던 본성을 일깨우는 자각을 낳는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우리에게 가능한 모든 측량이,
우리 마음에서 대자연으로 열리는 모든 넓이와 깊이와 높이가 깨어난다.
음악은 ‘흐르는 깨달음’이다.
모차르트는 절로 흐르는 순연무구한 강물의 깨달음을 주고
바하는 고요한 평정의 바탕위에 일렁이는 바다의 깨달음을 주고
베토벤은 무연한 원시의 대지위에 식어 굳은 열정으로 힘차게 푸른 하늘과
무수한 별빛 서린 고요한 밤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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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am, 11/19(Sat),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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