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9 묘역 참배
-우리는 예외 없이 역사에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이 눈물만은 아니리니.
-엘리엇 킴
성스런 죽음(死)의 그날(日)은 그리도 길(久)었으니
이 곳 묘역에 잠든 님들의
웅성한 귓가에
솟대의 눈매에
맥동하는 가슴에-
그 숨찬 하루 온통 자욱했던 세상의 울안에
의장(義壯)한 몸짓 아래
숱숱한 희련의 발자욱 가득히-
아스라이 청령히
영영 지워지지 않고 있는 그 긴 긴 하루는
세상 끝 생사의 절애를 향해
쉬임없이 치닫는 혈장의 파도와
청렴한 하늘 향해 웃웃 불어 예는 진념의 바람소리로-
이 곳 북한산 기슭에 하루하루가
성스런 죽음의 그날에
순간 순간 넘치고 가득하여
영영 살아 숨쉬고 있으니-
영령들이시여,
자연에 어린 뭇 생명 아끼고 애틋해하는 그리움에
고이언히 둥근 하나의 혼불로 타오르듯 홀승히 잠드소서!
[3:28pm, 11/15(Mon), 2004 -참배를 마친 후 4. 19 묘역 인근 ‘별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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