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의 연습[Practicing Nothing]
밤유리에 비친 얼굴을 본다.
두 눈을 지워 본다.
처음부터 다시
코를 지워 본다.
다시
입을 지워 본다.
다시
두 귀를 지워 본다.
다시
얼굴을 지워 본다.
다시
머리를 지워 본다.
다시
살을 지우고 뼈까지 지워 본다.
처음부터 다시
정신을 지워 본다.
맨 처음부터 다시
느끼는 마음을 지워 본다.
처음부터 지워지는 느낌,
지워지지 않는 마음,
어두운 물거울에 비치는 죄다 타고 남은 너울불.
밤유리에 비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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