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영혼과 명상 시

무(無)의 연습[Practicing Nothing]

imaginerNZ 2007. 5. 22. 20:58

 

무(無)의 연습[Practicing Nothing]


밤유리에 비친 얼굴을 본다.


두 눈을 지워 본다.

처음부터 다시

코를 지워 본다.

다시

입을 지워 본다.

다시

두 귀를 지워 본다.

다시

얼굴을 지워 본다.

다시

머리를 지워 본다.

다시

살을 지우고 뼈까지 지워 본다.


처음부터 다시

정신을 지워 본다.

맨 처음부터 다시

느끼는 마음을 지워 본다.

처음부터 지워지는 느낌,

지워지지 않는 마음,

 

어두운 물거울에 비치는 죄다 타고 남은 너울불.


밤유리에 비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