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용늪 -수정
옛날에는소금기먹은돛배가예와닿았고주막이한채쯤있었나보다
용늪을바라보고있노라면심사는오간데없고영혼은원래화평했다
바람벗삼은몇그루싯푸른나무의고요그늘에벤치둘이무상히놓여있고
초여름의풍광속에시간은멎고나그네는잠시나마삶의무게를내려쉰다
오늘밤에도
늪가에고적히둘러선나무들아래에서
개구리소리사방에되울리다어느덧잠잠해지고
선잠결에떠올라온잉어들은이따금수면을뒤척이고
노른달지고
동이트기전새벽녁에
고요의끝을흔드는산들바람은
회감빛캔버스에잔물결의무늬를그리고있겠다
(201206050248pm 두물머리 까페 수밀원 뜰에서 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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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늪: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에 있는 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