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하는 삶/한국의 민주화

박은정 검사 -민의 위에 군림하는 이 시대의 검찰에 인간적 양심을 말한 사람

imaginerNZ 2012. 2. 29. 23:18

▲ '양심선언'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박은정 검사. / 사진출처=법무부 블로그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네티즌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에 대해 '양심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 검사의 양심선언을 공개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측은 당초 박 검사에게 "증언하지 말라"고 만류했으나 김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제기했던 주진우 시사인(IN) 기자의 구속 방침 결정을 전해들은 박 검사가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수사팀을 스스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8일 나꼼수 방송을 통해 "박 검사가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사실상 검사생활이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나 전 의원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나꼼수' 측 주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박 검사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고 있는 것. 박 검사가 근무하는 부천지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나꼼수'가 방송된 28일 밤부터 현재까지 700개가 넘는 응원글이 올라왔다. 박 검사와 연수원 동기이자 수원지검에서 동고동락했던 백혜련 변호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최선을 다해 박은정 검사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백 변호사는 현재 민주통합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여론이 집중되자 검찰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경찰이 송치하지도 않은 사건과 관련해서는 일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나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주 기자에 대해선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없으며 구속방침을 정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 검사 또한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 확인을 위해 박 검사의 경찰 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검사는 경북 구미출신으로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와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 2000년 수원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국가청소년위원회, 2008년 보건복지부 아동청소년정책실에서 파견 근무했으며 현재 인천지검 부천지청에서 여성·아동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모양 사건'으로 알려진 여성 연예인 성폭력 사건을 맡으며 시민단체가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