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불확정성에 대하여[On Soul's Uncertainty] -최종 수정 중
무언가를 가만히 미동도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우선 생생하고 조야한 반응 뒤에 오는 자잘한 경험 또는 선험에서 오는 감정의 파문이 사라지고 마음에 한 줄기 직관의 神바람이 일고 곧 그 바람이 걷히면 잠든 바람의 평정과 고요, 그리고 이어서 불현듯 어떤 기의 통관이 파고를 높이고 이어서 온전한 화평과 안식이 찾아오고, 파도가 연이어 밀려오듯 이런 과정의 잦아드는 반복 속에 대상이 자연의 순환과정에로 소실하면서 멀리에선 듯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과 거의 유사한 발걸음과 속도로 무언가 심해어처럼 우리 마음속으로 스미어 들면서 우리 마음은 공중부양의 자세가 되어, 세사도 어떤 심정도 세울 뜻도 도(道)도 사라지고 맑지도 흐리지도 않고 지향도 방사도 없어 산들바람에 실릴 듯 실린 듯 미려하게 흔들며 흔들리는 Jacaranda木처럼 대자연속에서 어떤 표현도 없는 aura의 정령이 되고, 남겨지는 것은 불도 물도 없는 알맹이뿐으로 그것은, 정(靜)도 동(動)도 시의 기침 같은 것은 물론 호흡도 없고, 육체의 집 한 가운데 있는 그리움의 텔레파시 같은 막극연한 자기압 또는 울렁이는 원성(圓性)의 우주인력 같은 것으로 아득히 비어 있으나 충만히 차 있고 마치 quark처럼 장소도 없고 시간도 가지 않고 그림자도 아니며 지성도 감성도 닿지 않고 생도 사도 아니며 밝음도 희미함도 어둠도 아닌 명암도 색조도 없이, 다만 모든 것에 고루 미치어 스미는 초강의 부드러움으로 스스로 가득한 마음의 자력 같은 것, 베토벤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순간순간 ,또는 특정한 예술혼이나 철학 또는 과학의 궁구, 그 봉우리에서 우리에게 순간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하느적이는 투명한 나비의 한없이 무르고 느리면서 부드러운 꿈처럼 느껴지는 그 무엇, 모든 이루어진 것의 저 편에 있어 여기에는 없는 불규정의 것, 말이나 글 또는 그림의 전이(傳移)나 소통(素通)의 무위로 설명할 수 없고 사람이나 어떤 짐승의 몸짓이나 나래짓 또는 육성으로 묘파할 수 없고 자연 속의 물상으로도 비유할 수 없고, 죽음의 그림자조차 닿지 않는 것, 다만 그것에 대해 우리는 그리움(Grium)에 반응할 뿐, 우주에 태재(太在)하는 거대한 그림자의 바이러스라고나 덧붙일 수 있는 것,
그것을 우리가 덧없이 일컫는 것,
그것은,
영혼(靈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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