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신작(2011년11월7일~)

시인과 농부

imaginerNZ 2011. 11. 24. 05:16

시인과 농부


예인은 인세(人世)와 소통을 구하려 구태여 애쓰지 않는다

창의성으로 인세의 구성비를 보면,
98%의 대중과 1.9999999999%의 지성인과
0.0000000001%의 진정한 창조적 예술가가 있다

지성인이 진정한 예인이 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물질적 밭을 가는 것과 정신의 밭을 가는 것과 인류영혼의 밭을 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문명의 답습을 토대로 하는 발전과 세계의 독창적 발현은 전혀 다른 차원에 속한다.

전자는 인류의 한계에 도달하기까지 문명발전을 견인하고

후자는 그 너머 인류의 가능성에 눈을 뜨고 태어난다

이미 인류의 본성을 지니고 태어난 예인은 우주대자연을 파악하거나 해석하지 않는다

그는 비사회적이어 절대고독한 한 인간으로

오로지 세계를 저만의 전인미답적 절대음감에 불멸의 화음으로 아름다이 노래하고 있을 뿐이다.  

 

예(藝)란,
우주 대자연에 피어나는 한 송이 큰꽃이 추는 절대고독의 회오리춤이다
이 점을 이해하려면,
인류정신의 잠재적 원형질이 선천적으로 진화적 한계가 명확하거나
인류의 진화가 아직 덜 되어 진행 중이라거나 이 둘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불행히도, 인류는 전자에 해당한다.

 

인류의 절대다수인 대중은 천성적으로 교환적 상인의 기질로 한 세상을 살다 간다.
그런 성정에 맞는 정치체제가 자본주의의 결과로 나타났다.
자본주의보다 인류의 대중사회에 더 적절한 정치경제적 체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적 불행은 인류의 절대다수가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류의 절대다수가 대중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허나, 그보다 인류에게 더 심각한 본질적 사실이 있다.
지구상에서 우월한 진화적 비교대상이 없는 인류는
자연신의 음성을 알아 듣기 힘들만큼 선천적으로 가는귀가 먹어 있다.
진정한 예인은 극히 예외적으로 우주 대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를 인간적인 방식을 통해 천혜의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해 낸다.

 

이 점에서 예인에 가장 가까운 직업은 농부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인간형은 살아생전에 어떤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라,
'대자연을 듣는 열린 외귀가 있어 진솔하여 삶의 자세가 순박하다'는 점에서 형제와 같다.
그들은 짧디 짧은 일회의 삶에서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

 

일평생 농사를 짓고 산 노인은 자연스레 지혜로운 시인과 같다.

(201111240450 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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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넓은 의미의 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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