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과 진화론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종교와 진화론은 서로 갈등하지 않는다.
존재의 불완전성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완전하면서 근본적인 치유책이 신이라는 믿음에 진화론이 칼을 들이대려 하는 것은 무모하다. 한편으로 종교가 진화론에 대해 적극적이고 방어적인 비판자세를 취하는 데에도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어떤 신을 믿는 사람도 신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 한다." 이점은 종교인이나 진화론자들 모두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서양종교를 믿는 유일신론자는
첫째로, 진화론을 신성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하드웨어에 대한 설명방식이라고 주장한다.
둘째로,그들은 진화론이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그 방법의 차가운 비인간적 논리에 대해 비판한다.
셋째로, 서양종교인들의 심성에는 인간은 신을 빼닮은 신의 자손이라는 무의식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Richard Dawkins는 서양의 인간중심적 종교에 반기를 들었다.
그의 무신론적인 냉철한 주장에 서양종교인들은 상처 받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빛이 역력하다.
그런데 종교와 진화론의 갈등에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포괄적 사상체계가 있다.
그것은 불교다.
불교는 진화론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진화론적 주장이 그 안에 포용된다.
불교의 윤회와 연기사상을 토대로 하는 우주질서론 안에 진화론적 주장은 고스란이 담겨 있다.
불교에서는 제 2의 Richard Dawkins는 나오지 않는다.
불교는 인간중심적인 종교가 아니라
우주자연과 거기에 잠겨 있는 모든 존재의 일체성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불교는 인간정신이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적 탐구의 진전과 그 결과의 모든 것을 이미 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진화론은 불교의 세계관과 우주관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시초라 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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