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의 필연성에 대하여
인류는 인류라는 돌연변이종의 활동성이 자기통제력을 이미 넘어선 상태에서 출발했다.
이런 현상은 인류문명의 어떠한 발전단계에서도-그 발전이 어느 단계에서 폭발성을 띠더라도-지속될 것이다. 인류의 뇌는 무한욕구에서 비롯되는 무한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이것은 인류의 뇌가 퇴화할 수 없다는 사실처럼 명약관화하다. 인류는 과거사에 점철된 집단간의 온갖 투쟁의 축적으로 마침내 만들어낸 정치체제 중에 가장 이상적이라 여기는 현재의 민주자본주의 체제에 도달했다. 그러나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민주화된다해도 상호투쟁은 당분간 종식되기 힘들다. 과거의 전쟁과 달리 우주에 식민도시가 건설되기까지 향후 일정기간 동안 미래의 전쟁은 한 편의 완승과 다른 편의 완패라는 역사적 명암의 대비가 아니라 서로 힘겨루기식의 국지전이나 대리전이 수시로 지상을 수놓는 양상이 될 것이다. 그것은 전초적 탐색전의 시대라 할 만하다. 지구상에 국가체제의 수는 너무 많고 천연자원의 배분문제도 여전히 미해결의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향후 인류는 자연자원배분의 문제를 대체에너지의 급속한 개발로 극복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 우주식민시대에 도달하게 되면 인류에게는 무한한 영토와 물적 자원이 주어질 것이므로 상호번영을 추구하는 고도의 협상력이 발휘되고 지구상에서 최근까지 그래왔듯이 유한한 영토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사라지게 된다. 나누어 가져도 충분하고 그 이상으로 무한히 주어질 수 있는 우주영토와 자원을 앞에 두고 과거 지구상에서처럼 서로 으르렁거리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르지는 않는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인간 이하의 수준으로 어리석다는 점을 누구나 깨닫게 된다. 우주자원의 개발은 인간의 기대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려는 의학적, 생화학적인 노력과 보다 더 신속한 우주적 이동 및 통신수단과 타행성에서의 자원개발과 생존수단의 발명에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상호약화와 궤멸에 신경을 쓸 겨를이 거의 없어진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