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경직된 순수

imaginerNZ 2009. 3. 8. 14:51

경직된 순수

 

 

경직된 순수는 어떤 종류의 독선이나 무지나 우매함보다도 더 조직적이면서 광범위한 악을 낳을 수 있다

그것은 인간성의 정체성을 넘어 유린과 파괴와 대량살육을 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체계를 운용하여 때로는 세계사의 일정기간을 대규모의 전쟁과 살육으로 점철시킨다

 

경직된 순수는

첫째, 자기신념 이외에 여타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거나 배제시키고자 한다

둘째, 무고한 사람들을 선동하고 조직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른 부류의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도록 사주하는 설득력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외부의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셋째, 도덕성을 마비시키는 마취성이 유독 강하다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인 광증에 무한 전염되게 한다

넷째, 경직된 순수는 인류가 쌓아온 모든 철학적 명제들을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부속시키거나 일거에 무화시키고 오로지 초인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재단하여 한 손아귀에 넣고자 한다

다섯째, 다른 개인 혹은 집단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여 분쟁을 일으킨다

여섯째, 자신이 신봉하는교리를 내세워 궁극적인 세상을 살아 생전에 현실화하려는 조급함에 빠져들게 한다 

일곱째, 이 세상에 자신 이외에는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덟째, 인류애를 모토로 인류애를 등져서 보다 큰 목적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악한 수단을 합리화한다 

아홉째, 자기반성력을 상실하여 상황에 떠밀려 가다 결국 파멸에 이른다.

 

인류에게 부여된 구두사(구두사)의 모습을 한 독재는 모두 이 백지의 순수성에서 비롯된다. 인류가 이 하얀 바탕에 앞으로 무엇을 그려넣을지는 알 수 없으나 다만 하얀 바탕이 변함없이 주어진다는 사실과 사람의 아이들이 거기에 무엇인가를 그려왔고 앞으로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나 혹은 우리들만이 그림을 통째로 그려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순수는 경직되지 않아 자기자신과 신념을 과신하지 않아 유연할 때 순수하다. (200903081450 엘리엇 킴) 

 

 

       Adolf Hi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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